자정부터 '통금' 건다…英, 청소년 SNS 제한 추진

입력 2026-07-15 19:39  


자정이 되면 16~17살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화면이 잠기는 나라가 나올 전망이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15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16∼17세의 SNS 사용을 차단하는 것을 초기설정(디폴트)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온라인에서 차세대를 보호하고 학부모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만 전면 차단은 아니다. 심야시간대 제한을 기본값으로 깔아두는 방식이어서 이용자가 이 기능을 해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제 절차가 어떤 식으로 마련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영상이 자동으로 이어 재생되거나 개인 맞춤형 콘텐츠가 끝없이 흘러나오는 피드, 이른바 '무한 스크롤' 기능에도 손을 댄다. 정부는 이 기능 역시 비활성화를 디폴트로 만들 계획이다.이번 발표는 지난달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차세대에게 어린 시절을 되찾아주겠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의 16세 미만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법 절차는 연내 마무리하고 시행은 내년 봄으로 잡고 있다.

정책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여론이 있다. 청소년 SNS 사용 제한에 관한 의견 수렴에 11만6,000건이 접수됐는데, 이는 2012년 동성결혼 허용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응답한 부모의 83%는 SNS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위험 요인이 장점보다 크다고 했고, 91%는 최소 연령 기준으로 16세를 지지했다.

리즈 켄들 과학혁신기술 장관은 "의견 수렴 결과, 부모와 10대 청소년 모두 16세에 자립성이 더 커지더라도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는 중독성이 가장 강한 온라인 기능에 대한 보호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젊은이들이 필요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학업에 집중하며 가족 및 친구들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회의론도 있다. 10대가 제한 설정을 직접 풀 수 있다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온라인 챌린지로 청소년 자녀를 잃은 엘렌 씨는 이 방송에 "꺼버리면 되는 제품이라면 충분치 않다"며 "17살짜리한테 술병을 주고 손에 안 닿게 살짝 치우는 것과 같다. 언제든 다시 가져오면 그만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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