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 나주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거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변 인근의 이 아파트 주민들은 거미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준공된 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800여 세대 단지 외벽이 거미줄로 빼곡히 덮여 장기간 방치된 건물처럼 보이는 상태로, 1층 공동현관에 들어서면 천장과 구석 곳곳에서 1∼2㎝ 크기의 살아 있는 거미와 탈피 흔적이 쉽게 확인된다.
입주 2주 만에 이사를 고민 중이라는 한 입주민은 집 안 곳곳에서 거미가 발견되는 데다가 창틀과 방충망마다 거미줄이 쳐지면서 이삿짐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집 안에서 거미줄이 얼굴과 몸에 수시로 달라붙고, 잠을 자다가도 얼굴 위를 기어 다니는 거미 때문에 깜짝 놀라 깬다"며 "거미에게 물려 병원까지 다녀온 뒤로는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토로했다.
관리사무소는 민원이 이어지자 사설 방역업체를 통해 방제에 나섰으나 서식지를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매년 고액의 방역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민들에게 기피제 스프레이를 나눠주는 선에서 대응을 마무리했다.
관할 지자체인 나주시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 관련 법상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방역할 수 있는 대상은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해충으로 제한되는데, 거미는 익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시는 거미들이 해당 아파트에서 20∼30m 떨어진 드들강변의 늪지대에서부터 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인근 강가와 수변공원의 풀을 주기적으로 베고 '먹이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모기나 나방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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