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4집 반 승리를 거뒀다. 불계패했던 1국과 달리 이번엔 정면 승부, 이른바 '전투'를 통해 승리를 따냈다.
신 9단은 19일 2국 직후 한국경제TV 방송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통해 소회를 전했다. 그는 "(2국) 초반은 (전략이) 굉장히 잘 짜였다고 생각했는데, 2선에 들어올 때부터 숨도 못 쉬고 맞았다"며 당시 긴장감을 표현했다. 이어 "지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언급했다.
카타고에 대해 "1국과 같은 변칙수를 둘 것으로 예상했는데 무난하게 두더라"며 "정석이 나와 오히려 안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3승이 목표였지만 1국에서 패했을 땐 3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오늘 승리가 더 뜻깊다"고 했다.
● 전투로 이긴 건 처음…"승부수 던졌다"
신 9단이 가장 강조한 대목은 '전투를 통한 승리'다. 그는 "카타고와의 두 점 접바둑에서 전투를 통해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전투를 하는 순간 집 차이가 좁혀지고, 역전 혹은 역전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수읽기를 통해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투를 택한 배경도 밝혔다. "처음엔 중앙에 날일자로 뒀는데, 카타고가 똑같이 날일자로 받아 전투가 두려웠다"며 "그렇다고 전투를 피하고 집을 지킬 (것이란) 확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전투가 나오면 최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그림이 생겨 좋았다"고 전했다.
승기를 잡았다고 느낀 순간에 대해서는 "카타고가 중앙을 찔러올 때"라고 답했다. "백돌을 정리하면서 승부를 봤다"며 "상대가 AI인 만큼 실수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카타고의 승부수로 판이 어려워지기도 했다"먄서도 "후반에 정확하게 끝내기를 할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 "두 점으로 AI 승리, 남다른 의미"
신 9단은 이번 승리를 훈련의 성과라고 짚었다. 그는 "두 점 접바둑으로 카타고를 이기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그 격차를 이번에 좁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간과의 대국에서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열리는 마지막 3국에 대해서 신 9단은 "마음 같아서는 큰 전투를 만들고 싶지만, 역전당하는 모습은 보여줄 수 없다"며 "오늘처럼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바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국에서) 바둑다운 바둑을 보여줘 뿌듯하다"며 "3국도 지켜봐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