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새 대작 영화 '오디세이'가 북미에서 개봉해 흥행하는 가운데 놀런 감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투명한 트로이 목마'에 빗대 눈길을 끌었다.
놀런 감독은 19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위고데크립트'와 인터뷰에서 "AI는 그리스군이 안에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아는 트로이 목마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는 유리로 만든 투명한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이토록 철저히 거부당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모두의 의심이 극에 달해 있고, 특히 젊은 층이 그렇다"고 인류의 반감을 지목했다.
그는 AI로 만들어진 엉터리 저급 콘텐츠를 일컫는 신조어 'AI 슬롭'을 젊은층의 반감을 나타내는 말로 꼽았다. 10∼20대 등 자기 자녀 또래들은 온라인에서 AI 영상을 보자마자 'AI 슬롭'이라고 부르며 깎아 내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맹신보다 낫다는 입장이다. AI에 대한 거부감을 "매우 건강한 회의주의"라고 말하며 "기술은 항상 우리에게 훌륭한 선물을 주지만, 반드시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기술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동기도 회의적으로 봐야 한다"며 "그래야만 신기술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업계에서는 AI에 대한 반감과 우려가 퍼지는 중이다. 놀런 감독이 위원장으로 있는 미국감독조합(DGA)도 최근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맺은 협약에서 AI와 관련한 보호 조항을 포함했다.
디지털 촬영이 일반화한 지금까지도 놀런 감독은 필름 촬영을 고집하는 등 신기술 도입을 꺼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지난 17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개봉 첫 주말 북미 3천919개 극장에서 상영돼 1억2천450만 달러(약 1천85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미 영화 데이터 사이트 더넘버스가 밝혔다.
놀런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개봉 첫 주 성적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토이스토리5'(1억5천900만 달러)와 '슈퍼마리오 갤럭시 더 무비'(1억3천100만 달러)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7세 미만 청소년이 관람할 수 없는 R등급이며 상영시간도 3시간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매출은 2억6천400만 달러(약 3천930억원)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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