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석 달 만에 6500선으로 내려왔습니다.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며 조정장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경제TV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8명에게 긴급 증시 전망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센터장들은 현 시점을 약세장 진입으로 보기보다 수급의 악순환과 레버리지 쏠림이 맞물린 극심한 변동성장으로 진단했습니다. 증권부 조예별 기자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조 기자, 먼저 시장부터 정리해보죠. 오늘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죠?
<기자>
네, 오늘까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20차례, 코스닥도 10차례 발동되며, 역대 연간 최다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6%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6500선을 기록한 건 지난 4월 30일 이후 처음입니다.
오늘 시장에서는 기관 매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약 3500억원, 5100억원을 순매수 한 반면 기관은 92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관련 매물, 지수 급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겹치며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코스피 바닥이 어디냐는 점일 텐데요. 센터장들이 바라보는 하단 지지선은 어느 수준입니까?
<기자>
설문에 참여한 18곳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중 절반인 9명은 코스피 하단 지지선을 6000에서 6500선으로 예상했습니다. 6500에서 7000선 수준을 제시한 센터장은 4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6000~6500선을 하단 지지선으로 제시한 센터장들은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5.8배로 금융위기 수준의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조정은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과매도 성격이 강하다는 진단입니다.
다만, 하단을 더 낮게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상상인증권은 4600선까지 하방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고, KB증권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할 때 6개월 하단 지지선이 45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앵커>
최악의 경우 4천 선까지 하방을 열어둬야 한다는 진단이군요. 상반기 고공행진 하던 코스피를 주저 앉힌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이라 봤습니까?
<기자>

가장 많은 10명의 센터장이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를 코스피 조정의 결정적 계기로 꼽았습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투자 지속성과 메모리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고 그동안 지수를 끌어올렸던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수급 요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 불균형을 원인으로 꼽은 센터장이 8명이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지목한 센터장도 7명에 달했습니다.
센터장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급락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와 시장 내부의 수급 불균형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반도체 업황 우려에 수급 불안까지 겹쳤다는 설명이군요. 그렇다면 시장이 다시 반등할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리서치센터장 18명 모두 코스피 조정은 추세적 하락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구체적으로 시점을 예상한 증권사 6곳(대신·삼성·하나·IBK·SK·KB증권)은 7월 안으로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상반기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7월 공격적으로 유입됐던 레버리지와 신용, CFD(차액결제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물량이 정리된 이후 반등이 가능하다"며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하더라도 상반기의 상승세를 다시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쏠림 현상과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초래한 변동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수급 매물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진단인데, 코스피가 반등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센터장들은 코스피 반등 조건으로 빅테크 기업의 반도체 실적과 AI 투자 지속성 확인, 외국인 수급 회복, 레버리지·신용 등 수급 불안 완화, 금리·유가 안정 크게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하반기 증시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이진우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아직까지는 기업 실적을 충분히 반영해주지 못할 것 같다 또는 기업 실적이 꺾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에 녹아있다는 것이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서 그 가시성이 얼마나 될지 여부를 가지고 (하반기 전망)을 판단하려고 합니다. (다만, 미국) 금리의 급등으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가시성이 확보돼야 지수 상단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군요.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합니까?
<기자>
센터장들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는데요. 주요 기업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현 주가 수준은 역사적으로 봐도 저평가되어 있다고 일각에서 판단합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반면 주가는 역사적 저평가 수준인 만큼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관련주가 꼽힙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화가 확인된다면 반도체 업종의 반등은 물론 관련 반도체 소부장과 인프라, 소비재 등으로 상승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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