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귀국하자 수도 마드리드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약 200만명의 팬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우승 트로피를 안고 돌아온 대표팀을 열렬히 맞이했다.
19일(현지시간) 밤 결승전이 끝난 뒤 마드리드 시내엔 잠을 잊은 축구팬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표팀이 20일 오후 2시30분께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하면서 뜨거운 환영식이 시작됐다.
우승 메달을 건 주장 로드리가 비행기에서 내리며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렸고, 공항 입국장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수백명의 팬이 몰려와 스페인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대표팀은 첫 일정으로 마드리드 사르수엘라 궁으로 이동해 필리페 6세 국왕, 레티시아 왕비와 왕세녀, 공주를 알현했다.
필리페 6세 국왕은 "장엄한 승리였다"고 치하하면서 "여러분은 고통을 견뎌냈고 멍들고 지친 몸으로 돌아왔으며 일부 비판을 견뎌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컵을 고국으로 가져온 이 기쁨에 비하면 그 모든 것이 무슨 대수인가"라고 말했다. 국왕 일가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결승전을 '직관'했었다.
이어 대표팀은 총리 관저인 몬클로아궁을 방문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로드리는 "조국을 위한 승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며 "우리 세대는 카시야스와 이니에스타가 (2010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오늘 그걸 직접 해낼 수 있었던 건 축구 선수로서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환영 행사의 절정은 몬클로아궁에서 마드리드 시청 앞 시벨레스 광장까지 이어진 카퍼레이드였다. 저녁에도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았지만 팬들은 개방형 이층 버스를 따라 이동하며 선수단을 열렬히 환영했다. 마드리드 주정부는 이동 경로를 메운 인파를 약 180만명으로 추산했다.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는 축제는 마드리드를 넘어 스페인 전역으로 확산됐다.
다만 축제 분위기 속에서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스페인 북서부 살라망카주에서는 20일 0시30분께 우승 축하 행사 도중 분수대 일부가 무너지면서 13세 소년이 숨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다리 골절이 의심되는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청소년 2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