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민 1인당 순자산이 2억 7,475만 원으로 전년보다 9.1% 늘어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간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순자산은 2억 7,475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9.1% 늘어난 수치로, 전년 증가 폭(3.0%)의 세 배를 웃도는 가파른 증가세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021년(14.6%) 이후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추정액은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1경 4,200조 원)을 추계 인구(약 5,168만 명)로 나눠 산출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2024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8만 5천 달러로, 미국(51.4만 달러)·호주(42.2만 달러) 등보다는 낮지만 일본(17.2만 달러)을 웃돌았다. 2022년 처음 일본을 앞선 이후 3년 연속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은 1경 4,200조 원으로 전년보다 1,000조 원(9%) 넘게 불어났다.
주택 자산과 주식 자산이 각각 절반씩 성장을 이끌었는데, 특히 지분증권과 투자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 14조 원 줄었던 지분증권·투자펀드는 지난해 525조 원이나 급증했다. 작년 코스피 상승률이 75.6%에 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남민호 한은 국민B/S 팀장은 "지난해 증가는 주택 가격 상승과 주가 상승 두 가지 요인으로 분해할 때 기여도가 50대 50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 비중도 바뀌었다. 주택이 50.4%로 가장 컸고, 그 뒤로 ▲주택 이외의 비금융자산 23.0% ▲현금·예금 18.9% ▲보험·연금 등 기타 금융자산 13.3% ▲지분증권·투자펀드 11.5% 순으로 많았다.
특히 지분증권·투자펀드의 비중은 2024년 8.5%에서 지난해 11.5%까지 확대됐다.

모든 경제 주체의 국민 순자산은 2경 4,651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증가세는 전년(5.0%)의 절반 수준인 2.2%에 그쳤다.
이는 비금융자산이 3.8%(857조 원) 늘어나며 증가 폭이 커졌지만, 순금융자산은 20% 넘게 감소한 탓이다. 작년 코스피가 미 S&P500·유로 스톡스보다 4배 이상 오르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급증해 순금융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남 팀장은 "국내외 주가 상승률 격차가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에 반영되며, 부채 상승폭이 자산 증가폭을 굉장히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6월 말까지 국내 주식 상승률이 해외를 앞서고 있어 이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올해도 순금융자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부동산 가격 상승은 국부 증가를 떠받쳤다. 국민 순자산 가운데 부동산 자산은 1경 7,836조 원으로 전년보다 709조 원(4.1%) 늘었다.
주택 가격이 오르며 지난해 전국 주택 시가총액은 전년보다 8% 늘어난 7,710조 원에 달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는 서울·경기에 집중되면서 자산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주택 시가총액은 15.9% 뛰었고, 경기와 세종도 각각 6.3%, 5.0% 늘었다. 수도권이 전국 주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6%에서 70.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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