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성에 해외 확장까지"…존재감 키우는 KT&G

박승원 기자

입력 2026-07-23 17:05   수정 2026-07-23 17:18



KT&G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시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담배회사들과 경쟁하는 국내시장에선 올해 1분기 궐련시장 점유율 68.8%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해외 궐련 매출은 처음으로 국내를 추월한 가운데 일부 해외시장에선 현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국내 궐련 점유율, 10년째 상승…전자담배도 '선두'

KT&G의 국내 궐련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58.4%에서 올해 1분기 68.8%까지 하락 없이 상승해왔다. 국내 담배 시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개방돼 경쟁이 지속돼 온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높은 국내 점유율의 중심엔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KT&G의 대표 브랜드 '에쎄(ESSE)'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6년 출시된 에쎄는 2004년부터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에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제품 혁신을 거듭해왔다. 지난 2006년 대나무 참숯 필터 기술을 적용한 '에쎄 수'에 이어, 2013년에는 초슬림 담배에 캡슐 기술을 적용한 '에쎄 체인지'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냄새 저감 기능을 탑재한 '에쎄 히말라야'를, 지난해에는 블랙 궐련지를 활용한 '에쎄 느와르'를 출시하는 등 현재 약 30종에 달하는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KT&G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G의 '릴(lil)'은 지난 2022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5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선 2위인 '아이코스(IQOS)'와의 격차도 올해 들어 다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코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76% 점유율의 1위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해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충분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국내 넘어 해외로"…확장되는 사업 포트폴리오

지난해 KT&G의 전체 궐련 매출 중 해외 비중은 54.1%로, 처음 국내 비중을 넘어섰다. 해외 궐련 매출은 1조8,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에쎄'는 해외 매출에서도 비중이 큰 브랜드다. 세계 초슬림 담배 시장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9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전통담배 '크레텍(Kretek)'을 접목한 에쎄가 지난해 약 90억개비 가량 판매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에쎄는 지난해 단일 브랜드 기준 해외 매출 1조1,088억원을 기록했다.

또 KT&G는 일부 해외 시장에서 현지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몽골에서는 지난 2020년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현재 50%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타지키스탄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KT&G는 이 같은 해외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신공장을 가동하며, 올해 기준 전체 해외 판매 물량의 50% 이상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외에도 KT&G는 미국 알트리아와 함께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기업 인수도 추진하며 차세대 제품군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실적…매출·영업익 최고치 경신

이런 사업 성과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KT&G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6조5,796억원, 영업이익은 13.5% 증가한 1조3,4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호조세는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1조7,036억원,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3,645억원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해외 궐련 사업으로, 판매단가(ASP)가 8% 오른 가운데 판매 수량도 15% 늘며 해당 부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56% 증가했다.

KT&G 관계자는 "국내외 담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소비자 관점의 제품 혁신과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유지해왔다"며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과 차세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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