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지원하는 장학생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며 커온 학생들이다. 나는 이들이 훗날 각자의 나라를 이끌어갈 리더가 된다고 믿기에, 더욱 도움을 주고 싶다. 언젠가 이들이 성장해 사회의 중요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낼 때, 그 과정에 한국의 따뜻한 도움이 함께했다는 사실을 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재단의 글로벌 사업은 ‘작은 외교’와도 같다.
외교는 반드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관계를 맺는 일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장학생들이 한국의 도움을 받고, 이후 한국을 따뜻하고 좋은 나라, 언젠가 함께하고 싶은 나라로 기억하게 만드는 것 역시 외교의 한 모습이다. 이러한 뜻을 담아 롯데장학재단은 올해도 ‘신격호 롯데 글로벌 장학금 사업’을 이어갔다. 현지 10개 우수 대학에서 대학별 5명씩 총 5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1인당 한 학기 450달러(연간 총 90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작은 외교에는 장학금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뿐 아니라,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우고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공간을 바꾸는 일도 포함된다. 이 생각으로 재단은 장학금 지원과 함께 ‘신격호 롯데 인도네시아 물품지원 사업’을 통해 현지 6개 초등학교의 화이트보드와 책걸상을 교체하고,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는 데 4,500만 원을 지원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싶었다. 이 사업은 초기에 도서관 건립으로 시작했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학교를 둘러보니 낡은 교구를 바꾸고 기본적인 위생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화장실은 학생들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도면을 직접 살피고 공간 구성과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고민했다. 내가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맡긴 채 보고만 받았다면, 지금과 같은 사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현장을 직접 보고 필요한 것을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아울러 나는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날 입는 옷에 따라 하루의 기분과 태도가 달라지듯, 매일 머무는 공간 역시 아이들의 마음과 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공간 개선은 길이 길이 남는 일이다. 지금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매년 새롭게 입학하는 아이들까지 계속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배우고 생활한 시간이 아이들의 유년 시절에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ssjeon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