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만명이 모인 독일 베를린의 성소수자 행사장에 차량 한 대가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 행사 참가자들이 행진하던 경로 인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흰색 승합차가 진입해 여러 명을 들이받은 뒤 나무와 충돌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이며, 현장에 출동한 응급 구조대의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은 방치된 채 발견됐다.
플로리안 나트 경찰 대변인은 베를린 경찰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유력한 용의자들을 찾기 위해 집중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직후 경찰과 주최 측은 안전을 이유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에게 즉시 현장을 떠나 귀가하라고 당부했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구역은 전면 통제했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우리의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며 "관용과 평화로운 베를린을 위해 모인 집회가 잔혹하게 공격받았다"고 규탄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성명에서 "이 끔찍한 행위가 철저히 조사되고 처벌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엄벌을 공언했다.
유럽 최대 규모 성소수자 축제 중 하나인 베를린 CSD 행사에는 이날 수십만명의 인파가 모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 전까지 참가자들은 도심을 행진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평화롭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