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태양광 산업이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만 최대 3조6,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한국시간)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최근 상반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 중국 태양광 분야 상장사 21곳의 적자 규모는 130억∼168억위안, 한화 약 2조8,000억∼3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태양광 공급망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중국 태양광 업계의 '3대 거물'로 꼽히는 룽지녹색에너지와 퉁웨이, TCL중환의 상반기 손실액 합계는 100억위안(약 2조1,600억원)을 넘어섰다.
제일재경은 지난해 상반기 태양광 설비 설치량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신에너지 소비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내 태양광 설치 시장이 조정 국면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모듈 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했다.
룽지녹색에너지는 가동률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환차손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리콘과 배터리 분야 선두 업체인 퉁웨이도 수급 불균형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아 제품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태양광산업협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왕보화 중국태양광산업협회 전 비서장은 최근 열린 '태양광 업계 2026년 상반기 발전 회고와 하반기 형세 전망 심포지엄'에서 중국 태양광 업계가 수급 불균형과 수요 위축, 무역 장벽 강화라는 삼중 압박에 직면했다"며 "심각한 조정 주기가 계속 길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이양 중국태양광산업협회 집행비서장도 "현재 업계의 '내권식' 경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내권식 경쟁은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며 서로 제 살을 깎아 먹는 과도한 출혈 경쟁을 의미한다.
다만 류 비서장은 최근 발표된 '강제 국가 표준'이 태양광 업계의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태양광 산업은 전기차·배터리와 함께 중국 당국이 '새로운 세 가지 상품'(新三樣·신삼양)으로 전략 지원·육성해온 산업이다.
세 업종 모두 단기간에 양적 성장은 이뤘으나 업체 난립과 과잉 생산, 저가 출혈 경쟁이 계속되면서 수익성 악화와 무역 마찰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사진 = 픽사베이,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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