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직' 조만장자"...머스크 자산 '반토막'

입력 2026-07-28 06:25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한 달여 만에 반토막 났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그의 자산 가치도 급감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6천957억 달러(약 1천19조원)로 집계됐다.

스페이스X 상장 후 주가가 고공 행진하며 세웠던 최고 기록인 지난달 16일의 1조4천500억 달러(약 2천125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머스크의 자산이 7천억 달러 아래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머스크는 인류 최초 '조만장자'(자산 규모가 1조 달러가 넘는 사람)라는 타이틀도 한때 누렸지만, 최근 스페이스X·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이를 반납하게 됐다.

이에 그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전직'(Former) 조만장자"라고 자조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 하락했다. 이로써 역대 최저치인 주당 108.66달러까지 떨어졌다.

공모가인 135달러보다 약 20% 낮은데다 지난달 장중 최고가였던 225.64달러 대비 52% 하락했다.

지난 24일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제13차 시험비행 과정에서 1단 슈퍼 헤비 부스터가 엔진 재점화에 난항을 겪어 바다에 강하게 떨어졌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음 달 4일 기업공개(IPO) 후 첫 실적발표도 예정된 상황이다. 여기에 6일 내부자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점도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시장은 예상한다.

화성 식민지부터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장담해 온 머스크가 실상 위성 통신인 스타링크를 제외하고는 수익이 굳건한 사업 모델이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이어 모틀리풀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검토한 뒤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도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연일 미끄러졌다.

테슬라 판매량은 늘었지만, 가격 인하에 영업비용도 늘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11억1천400만 달러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13억 달러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발표 후 15% 하락했다. 이날 오전에는 주당 307.92달러에 거래되어 낙폭이 더 커졌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30% 떨어져 지난 1년 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도이치뱅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465달러에서 420달러로 끌어내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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