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주가는 '순환거래(circular financing)'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7일(현지시간) 4.99% 내린 196.51달러에 마감해 지난 6월 5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도 애플에 밀렸다.
엔비디아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헤지 비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연 0.14%포인트 오른 0.82%포인트까지 뛰어 사상 최대 폭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7천500억달러(약 1천100조원) 넘는 규모의 새로운 AI 거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주식 급락 도화선이 됐다.
엔비디아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SB에너지가 오하이오주에 10기가와트(GW) 규모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장기 임대하는 데 최대 2천500억달러(약 366조원)를 지급보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 총비용은 AI 칩 구매 비용 등 5천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가 지급 보증시 SB에너지가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부채 조달에서 더 나은 조건을 받을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이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엔비디아 칩을 3천500억달러(약 513조원)어치 구매하는 것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5일 공개된 SK그룹과의 5천억달러(약 733조원) 규모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SK텔레콤과 한국 내 2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과 SK하이닉스와 AI 메모리 칩 장기공급계약을 포함한다고 엔비디아가 설명했다.
오픈AI 전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창업한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에도 엔비디아가 50억달러(약 7조3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거래의 '순환적' 구조에 대해 시장 회의론자들은 경고를 보내고 있다.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이번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 "뱅뱅 돌고 돈다(Around and around we go)"고 남겼다. 순환거래를 비판하는 의미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마이크론 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쓰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고 지분까지 취득하는 식을 반복하면서 업계 수요와 밸류에이션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리 탠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투자와 파트너십이 장기 AI 구축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순환거래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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