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어제에 이어 반도체주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목별로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위주로 주가 희비가 갈렸다.
UPS (UPS)
물류 기업 UPS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수익성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8.6%에서 이번 분기 4.1%로 대폭 하락하며 비용 증가율이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부담 가중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소비자 재량 지출 위축 우려 등 애널리스트들의 신중한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
코카콜라 (KO)
코카콜라는 원재료 비용 상승 악재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특수 효과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상승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 신설된 '수분 보충 시간'을 통한 추가 광고 기회가 대표 탄산음료 및 제로 슈거 제품군 판매를 대폭 견인했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차질로 알루미늄캔과 페트병 원가가 예상보다 증가하는 등 원가 부담은 과제로 남았다. 코카콜라 재무책임자(CFO)는 사전 원자재 확보로 영향은 일부 차단했으나 분쟁 장기화 시 추가 비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BNP파리바는 월드컵 효과의 장기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으나, 시장은 실적 호조에 더 크게 반응했다.
페이팔 (PYPL)
글로벌 결제업체 페이팔은 2분기 매출과 EPS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데 이어 연간 실적 가이드런스를 올렸다. 아울러 올해 초 제기된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건과 관련해, 향후 제안 유입 시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매각 및 인수 관련 기대감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코닝 (GLW)
광섬유 제조기업 코닝은 2분기 매출과 EPS가 예상을 상회했으나,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수요는 견조하나 신규 생산능력 증설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스마트폰 커버 유리를 공급하는 모바일 사업부와 관련해,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올해 전 세계 휴대용 기기 출하량이 10%대 중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우려와 모바일 시장 위축 전망으로 시에나, 코히런트, 루멘텀 등 광통신 섹터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보잉 (BA)
보잉은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고 전 세계 항공 운항 차질이 이어진 환경 속에서, 2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EPS는 밑도는 엇갈린 실적을 제출했다. 그러나 시장은 분기 실적보다 턴어라운드 전망에 집중했다. 경영진은 생산이 본격화되어 2018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항공기를 인도 중이며, 올해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737 MAX 10과 777X 기종의 인증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2027년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블룸 에너지 (BE)
연료전지 기업 블룸 에너지는 장 마감 직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훌륭히 상회했으며, 연간 매출 가이더스 역시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매 분기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씨게이트 (STX)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 씨게이트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차기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하이퍼스케일러 및 기업 고객들이 AI와 데이터 집약적 워크로드 처리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 점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포드 (F)
포드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EPS는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미국 시장 내 전체 차량 판매는 10% 줄어들었으나, 고가의 오프로드 패키지가 적용된 브롱코와 익스플로러 등 SUV 판매 호조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차량 가격 인상 및 고수익 차종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포드는 올해 두 번째로 연간 실적 가이드런스를 상향 조정했다.
루시드 (LCID)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최근 주가 급락을 기회로 1,950만 주를 매입해 지분 5%를 확보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급등했다.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대형 투자자의 지분 참여 소식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존슨앤존슨 (JNJ)
존슨앤존슨은 자사 베이비파우더 및 탈크 제품의 난소암 유발 주장과 관련해 남은 7만 6,000여 건의 소송을 마무리지을 55억 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원고 측 주요 로펌들에 제안했다. 사측은 자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지난 15년간 이어진 법적 공방을 끝내고 혁신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랫동안 주가를 누르던 사법 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버즈피드 (BZFD)
디지털 미디어 기업 버즈피드는 수익성 개선 및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지역·직무에 걸쳐 전체 직원과 전속 계약직 인력의 약 3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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