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내 더 큰 지진 올 수도"…일본 초긴장

입력 2026-07-29 14:46  

구마모토 강진, 10년전 단층이 또 움직여 "향후 며칠간 강한 흔들림 주의해야"
지진으로 붕괴된 쇼핑몰.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을 강타한 규모 7.1 지진은 10년 전 구마모토 강진을 일으켰던 히나구(日奈久) 단층대가 다시 움직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당시처럼 더 큰 강진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며칠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016년 4월 14일 규모 6.5 지진을 발생시킨 히나구 단층대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히나구 단층대는 구마모토현 마시기마치에서 야쓰시로해까지 북동∼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이 약 81㎞의 활단층이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올해 초 이 단층대에서 규모 7.5, 야쓰시로해 구간에서는 규모 7.3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단층대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규모 8.0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이 지역에서 30년 이내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최대 6%로 예상했는데, 이는 일본 전역의 활단층 중에서도 가장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S등급'에 해당한다고 요미우리는 해설했다.

특히, 활단층에 의한 내륙형(직하형) 지진은 진원이 비교적 얕아 지표에 강한 흔들림을 일으키고 건물과 지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번 강진 진원 깊이도 10㎞로 얕은 편이었다.

일본에서는 열도 아래 유라시아판을 태평양판이 파고 들어가며 발생하는 해양형 지진이 잦지만, 이번처럼 활성 단층을 따라 지반이 수평으로 어긋나며 발생하는 내륙형 지진도 반복되고 있다.

일본에서 최근 일어난 대표적 해양형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반 흔들림보다는 해저 진동이 초래한 쓰나미 피해가 더 컸다.

반면, 내륙형 지진이었던 2016년 구마모토 강진은 히나구 단층으로부터 일어난 규모 6.5 지진과 이틀 뒤 규모 7.3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과정에서 건물 붕괴 등 피해로 270여명이 숨졌다.

당시 두 번째 규모 7.3 지진은 구마모토현 중심부 산악 지대로부터 서쪽 바다로 이어지며 히나구 단층과 북동쪽 단층대가 일부 겹치는 후타가와(布田川) 단층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히라타 나오 일본 지진조사위원장은 당시 사례를 들어 "향후 2∼3일은 28일 강진과 비슷한 정도의 강한 흔들림에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불과 이틀 사이에 규모 7을 넘나드는 강진이 잇따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더 큰 강진이 뒤따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은 일본 기상청 기준 진도 7로,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700명 이상이 숨진 2024년 1월 노토반도 강진 이후 처음이다. 1995년 6천434명이 사망한 한신 대지진 이후로는 이번이 8번째이며, 이 중 구마모토현에서만 3차례 발생했다.

강진으로 2016년 지진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이던 구마모토성 성벽 일부가 다시 무너지는 등 과거 피해 지역이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았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이번 지진으로 야쓰시로시 일대 지각이 최대 84㎝ 이동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테레비아사히는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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