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29일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5,000조원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가총액 합계는 5,041조1,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이 4,669조1,010억원,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368조7,340억원, 3조3,580억원이다.
이날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전장 대비 288조원 줄어든 것으로, 장중에는 한때 4,700조원대까지 밀리며 지난 4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5,000조원을 밑돌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 역대 처음 6,000조원을, 8거래일 뒤인 5월 11일에는 7,000조원마저 넘어섰다. 지난달 22일에는 7,997조원까지 치솟아 8,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달 2일 7,000조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일에는 6,00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고, 이날도 감소세가 이어지며 이달 들어서만 시총이 2,400조원 넘게 줄었다.
이날 코스피는 5.98% 내린 5,663.24, 코스닥은 6.12% 내린 662.68에 장을 마쳤다. 전날 각각 10.84%, 7.72% 급락한 데 이은 이틀째 폭락으로, 이틀간 하락률은 코스피 16.2%, 코스닥 13.4%에 달한다. 코스피는 이틀 만에 1,092.51P가 빠졌으며,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9,385.59) 대비로는 약 40%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4월 27일 올해 장중 고점(1,229.42) 대비 46% 급락한 상태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매매 제동 장치도 잇달아 발동됐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발동돼 코스피는 올해 들어 43번째, 코스닥은 27번째를 기록했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의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9.61% 급락해 140만원대로, 삼성전자는 5.23% 내려 20만원대로 각각 밀려났다. 이틀 연속 급락으로 두 종목 주가는 불과 2거래일 만에 각각 22.85%, 17.91% 빠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장중 고점(37만4,500원) 대비 44%,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장중 고점(298만7,000원) 대비 53%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 발동됐는데, 두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하루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67조원, SK하이닉스는 81조원 넘게 증발했으며,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3개월 만에 1,000조원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급락한 이후 오늘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했다"며 "이는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로 하여금 손실을 확정짓고, 패닉셀링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