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 향해 달렸는데…기업 70% "도움 안 된다"

입력 2026-07-30 12:54  

10곳 중 3곳만 "주식시장, 경영활동에 긍정적 영향" "직·간접금융 모두 어려워, 기업금융 확대해야"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실제 경영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기업도 10곳 중 3곳 수준에 그쳤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비금융업 204개사(상장사·비상장사 각 1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조달 실태와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근 1년 사이 직접금융과 간접금융 모두에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어려워진 자금조달 수단으로는 '시중은행 차입'이 4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회사채 발행'(19.6%)이 뒤를 이었고 '주식 발행'(14.2%), '정책금융'(11.8%), '지분투자 유치'(2.9%) 등 순이었다.

기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48.5%)이 지목됐다. '시장·제도의 변동성 증가'(17.2%), '회사채 발행비용 상승'(16.7%), '신주발행 활용 제약'(14.7%) 등 답변도 많았다.

자금조달 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는 은행의 자본 여력이 생산적 금융으로 배분되도록 하는 '위험가중치 완화를 통한 기업대출 확대'(52.5%)를 꼽았다.

위험가중치는 은행이 보유한 자산의 손실 위험에 대비해 얼마나 많은 자본을 적립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기업대출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면 은행의 자본 적립 부담이 감소해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대출 여력은 커질 수 있다.

이어 기업들은 '발행어음·종합금융투자계좌(IMA)를 통한 증권사 기업금융 확대'(23.5%), '정책금융 저리대출 확대'(13.7%), '회사채 시장 인프라 개선'(6.9%), '공적보증 유연화'(2.9%) 등 자본규제 정비와 발행 환경 개선을 건의했다.

증시 상승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도 기업들의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식시장이 경영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답한 기업은 31.4%에 불과했고, 절반이 넘는 53.9%는 '별 영향 없음'이라고 답했다. 14.7%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오르던 5월 19일부터 6월 25일 사이 실시됐음에도 지수의 방향과 개별 기업의 실질 자금 조달이 반드시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체감 효과도 낮았다.

상장사의 42.2%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상장사의 6.9%에 그쳤다. 밸류업 참여 기업만 놓고 봐도 16.3% 수준이었다.

대한상의는 제도 시행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주주환원 확대라는 방향에 공감하는 기업들이 효과를 현장에서 체감하도록 인센티브와 시장의 호응을 함께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비상장사에서는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신중론이 우세했다. 'IPO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응답이 43.1%였던 반면, '여전히 신중하다'는 응답은 56.9%로 더 많았다.

상장에 신중한 이유(최대 2개 복수응답)로는 '상장 후 공시의무 및 규제 부담 증가'(43.1%)가 가장 많았고, '엄격한 상장 요건 충족의 어려움'(36.2%), '경영권 희석 및 주가관리 부담'(31.0%)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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