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3,000만원' 했는데도…레버리지 ETF에 개미들 '우르르'

입력 2026-07-31 11:21   수정 2026-07-31 14:16

오전 거래활발, 50%대 폭등 1시간만에 16종목 거래대금 1.5조원
사진=연합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기본예탁금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3배 상향된 첫날에도 관련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0% 넘게 폭등하면서 레버리지 ETF 역시 40~50%대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거래량을 대폭 줄인다는 정책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일제히 4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장보다 54.82% 오른 1만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종목을 추종하는 TIGER 상품도 54.91% 폭등한 9천155원을 기록 중이다.

KODEX와 TIGER의 삼성전자 레버리지도 각각 56.26%와 46.27% 폭등한 1만2천205원과 1만1천175원에 거래 중이다.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은 급락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전날보다 56.52% 떨어진 8천355원을 나타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극단적인 주가 움직임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등한 영향이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23.67%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28.21% 치솟았다.

1시간 만에 이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목의 거래대금은 약 1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이날 장 마감까지 거래대금은 9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0일 기록한 12조4천억원과 29일 15조원보다는 크게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지난 27일 7조4천억원과 28일 8조2천억원보다는 여전히 많다.

미국 증시에서 시작된 훈풍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본예탁금을 기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높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를 줄이려던 정책 효과가 당장에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이날 오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체 ETF 거래대금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KODEX 삼성전자와 TIGER SK하이닉스도 각각 7, 8위를 기록하는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이 거래대금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다만 장 초반에 거래가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날 최종 거래대금이 단순 추산치인 9조원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들 상품에 한해서는 대용증권을 팔아도 현금으로 입금되기 전까지는 기본예탁금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다음 거래일에 거래대금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현재는 대용증권 매도(T일) 즉시 기본예탁금이 현금과 동일하게 인정돼 결제(T+2일)가 완료돼 현금이 입금되기 이전에도 이들 상품을 매수할 수 있지만, 이날부터는 증권 매도 후 현금이 실제로 입금되는 날(T+2일)에 현금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탁금 상향 시행 첫날 공교롭게 미 증시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등하면서 레버리지의 거래량 감소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어제까지와 달리 오늘 매도하면 다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는 며칠 두고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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