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불확실성에 26% 급락"…홍콩 증시 오히려 웃었다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8-03 22:20  

중국 하드테크 주식 조정 하반기 정책 기대감 부상


상반기를 주도했던 중국 하드테크 주식이 급격한 조정을 받은 가운데,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가동되면서 홍콩 증시와 경기민감 업종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AI 투자 사이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반도체 대표 지수인 과창판50과 광통신·광모듈 중심의 창업판은 7월 한 달간 각각 26%, 23% 하락했다. 반면 홍콩H 14%, 홍콩항생 13%, 항생테크 8% 올랐다.

상반기 과창판50과 창업판이 각각 64%, 36% 오르며 글로벌 하드테크 강세장을 주도하는 동안 홍콩 시장이 완전히 소외됐던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색깔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 정책 기조가 바뀐 점이 원인으로 부각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4.3%로 시장 예상(4.5%)을 하회하자 7월 정치국회의에서는 지난 4월과 달리 '경제 운영의 어려움과 도전을 고도로 주시한다'는 경계의 문구가 등장했다.

이런 점에서 하반기 재정지출 확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상반기 중국 광의재정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지만, 양회에서 계획된 예산을 하반기에 집중 집행하면 남은 기간 재정지출이 11% 늘어나는 반전이 기대된단 분석이다. 대출우대금리(LPR)도 14개월째 동결돼 있어 통화정책 여력도 충분하다.

정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추가 둔화보다 반등 기회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반기는 기저 부담이 낮고 정부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경제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를 웃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AI 투자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 공존하는 만큼 정책 모멘텀이 명확한 경제 회복 관련 업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본토 대비 홍콩 증시를 선호하며 경기민감 업종 강세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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