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에서 청부살인에 동원할 청소년들을 찾는 이른바 '폭력 서비스' 범죄가 유럽 범죄조직단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에 근거지를 둔 범죄단체 '폭스트롯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폭스트롯은 주로 10대 청소년에게 돈을 미끼로 살인과 공격을 의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현장에서 붙잡히는 경우가 많아 약속한 돈을 지급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18세였던 아틸라 아지모프가 한 대학생을 총으로 살해했다. 그는 폭스트롯의 의뢰를 받아 범행을 했지만 엉뚱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인 청소년 요하네스 나틀란드는 지난달 영국 런던 중앙형사재판소에서 살인 공모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그는 잉글랜드 북부 허더즈필드에서 청부살인을 하려는 목적으로 영국에 입국했다가 범행 직전 체포됐다.
수사 결과 나틀란드는 온라인에서 '영국에서 살인, 보수 27만 크로네(약 4천만원)'라는 메시지를 받아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전트 47'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폭스트롯 조직원이 항공권과 긴급 여권 발권을 도왔다.
조직은 마치 컴퓨터 게임처럼 지도와 영상을 보내 숲속에 숨겨진 총기와 현금의 위치를 찾게 했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은 이에 대해 '게임화'한 범행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폴 산하 유럽중대조직범죄센터의 앤디 크라그는 이를 "취약한 청소년에게 살인을 계산적으로 외주화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폭스트롯은 2022년 이후 약 35건의 살인과 유럽 내 이스라엘 관련 시설을 겨냥한 폭발물·수류탄 공격 등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트롯의 수장인 라와 마지드는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테헤란으로 도피한 이후 이란 정권과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직이 이란 반체제 인사나 언론인, 이스라엘 관련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동원됐고 마약 시장 다툼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유럽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유로폴은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이 문제에 대응 중이다.
특별수사팀은 핵심 용의자들을 포함해 280명 이상을 체포했다. 조직 수장과 가까운 '에이전트 47' 추정 인물 알리 셰하드 아흐메드도 여기 포함됐다. 그는 이라크에 구금된 상태로 스웨덴으로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폭스트롯의 경쟁 조직들까지 비슷한 수법을 동원하기 시작해 청소년 청부 살인 위협이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유럽 수사당국은 우려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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