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할 때, 고객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면 무조건 한다.” 지난달 29일 에듀윌 리더 모임에서 양형남 대표가 부서장들에게 한 말이다.
이 기준의 뿌리에는 에듀윌이 20년 가까이 바꾸지 않은 한 문장이 있다. ‘에듀윌은 합격이다’. 광고 모델과 영상, 매체는 계속 달라졌지만 결론은 늘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브랜드는 흐려지기 쉽다. 상품이 늘고 채널이 많아지면 하고 싶은 말도 늘어난다. 새 상품이 나오면 새 문구를 만들고, 시즌이 바뀌면 새 콘셉트를 얹는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중심축은 조금씩 이동한다. 한 문장을 오래 지키는 일이 어려운 이유다.
양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합격 이후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에 합격한 수강생이 새로운 직업을 얻고, 그 사람이 안정되면 한 가정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기준은 서비스에서 확인된다. 시험 직후 정답을 확인하는 가답안·가채점 서비스, 합격자 발표 전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채점 시스템, 시험 직전 마무리 학습을 돕는 파이널 과정은 모두 ‘합격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최근 도입한 AI 자동 자막 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양 대표는 리더 모임에서 “듣기만 할 때 놓치는 단어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자막이 줄여 준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기술은 아니지만 학습에 도움이 된다면 도입한다는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 사례다.
에듀윌은 현재 전사적으로 AI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브랜드의 축은 그대로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합격’이라는 결론에 더 빠르게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뤄진다.
브랜드 관리의 어려움은 무엇을 새로 말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끝까지 말하지 않을지를 정하는 데 있다. 20년 가까이 한 문장을 지켰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유혹을 거절해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