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치솟으며 세계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호주의 한 저비용항공사(LCC)가 기내 수하물 선반 이용료를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 계열의 LCC 젯스타는 내년 2월부터 머리 위 기내 수하물 선반 사용을 유료화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 제도에 따라 모든 승객은 좌석 아래에 들어가는 소형 개인 수하물 1개만 무료로 반입할 수 있다. 기내 선반을 이용하려면 별도 옵션을 구매해야 한다.
요금은 편도 25호주달러(약 2만5천원)부터 시작해 시드니-멜버른 노선의 경우 33호주달러(약 3만3천원) 등 노선에 따라 달라진다. 해당 옵션 구매 승객은 우선 탑승 혜택도 받는다.
젯스타 측은 기내 수하물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탑승 절차를 간소화해 정시 운항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필요한 서비스만 선택해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어서 짐이 적은 승객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젯스타는 그간 기내 수하물 무게를 7㎏로 제한하면서 공항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 게이트에서 승객이 휴대한 짐의 무게를 재 왔다.
회사는 고객·승무원 대상 조사 결과 게이트에서의 수하물 무게 측정과 기내 짐칸 확보 경쟁이 공항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주요 요소로 나타나 이번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객과 정치권에서는 과도한 유료화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머리 위 기내 짐칸 사용료가 최소 25호주달러라니. 다음엔 또 뭐냐"라면서 "화장실 이용료라도 내야 하느냐"고 비판했고, 야당 호주 국민당 소속 브리짓 매켄지 상원의원은 수하물 선반 유료화가 "콴타스 그룹의 또 다른 현금 뜯어내기"라면서 "젯스타는 별점 0개"라고 꼬집었다.
세계 항공업계는 중동 전쟁 이후 유가 상승과 항공유 공급난으로 경영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운영비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비용 절감을 위한 각종 대책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은 지난 5월 이란 전쟁에 따른 경영난 악화로 운항을 중단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전쟁 이후 고유가 영향으로 6월까지 항공편 운항이 약 900편 감소했으며, 제주항공은 6월 한 달간 무급휴직을 시행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