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미국 3대 지수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일제히 오른 점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죠. 5 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왔던 다우지수가 오늘은 0.85% 조정을 받았고요. 나스닥 지수는 0.06%, S&P500 지수는 0.18%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 오늘도 유가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WTI유는 3.28% 상승한 77달러선, 브렌트유도 4.4% 오르며 80달러대에 재진입했는데요. 간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60일짜리 임시 합의안 초안을 마련했단 소식이 전해졌죠. 언뜻 보면 재개방 기대를 키우는 뉴스지만,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란이 통행료 혹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그마저도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은 통항을 막는 조건부 재개방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수로라며 어느 쪽도 항로를 통제해선 안된다는 입장인데요. 이런 가운데 조금 전 이란 파르스통신에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적대적 표적’을 타격했단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인데요.
(미국채) 유가가 뛰니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커질 수밖에 없었겠죠. 이날 국채금리도 따라 올랐습니다. 30년물 국채금리가 3.8bp 오르며 다시 5.21% 위로 올라왔고, 10년물 국채금리는 5.8bp, 2년물도 6.4bp 상승했습니다. 개장 전엔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됐는데요. 신규 건수가 3주 연속 20만건을 밑돌며 낮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기업들의 해고는 제한적이지만 신규 채용 증가세도 둔화하는 이른바 '저고용·저해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제 투자자들은 한국시간 기준 오늘 밤 9시 30분에 나올 7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흐름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어제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실적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가 나란히 흔들렸습니다. 먼저 샌디스크는 지난 분기 매출과 EPS 모두 예상을 상회했지만, 9월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밑돌았죠. 주주 환원 강화를 위해 1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승인했지만, 결국 주가는 6.8% 하락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의 낙폭은 13%로 더 컸는데요.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고, 총이익률도 54%를 웃도는 등 실적 펀더멘털은 견조했지만, 너무나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가 발목을 잡았죠. 그럼에도 CEO는 “스토리지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면서, 향후 5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SK 하이닉스 ADR도 5% 가까이 하락 마감했는데요. 다행히 다른 반도체 종목들은 중국의 딥시크가 API 서비스 가격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초저가 출혈 경쟁에서 발을 빼자 대체로 상승했고요. 코스피 야간 선물도 1.3% 오르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선 6% 상승한 스페이스X가 눈에 띄죠. 상장 후 처음으로 보호예수가 풀리며 9억1천만 주 이상의 주식 매도가 가능해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탄탄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간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텍사스주에 AI 반도체 생산단지 ‘테라팹’을 건설하기 위해 168억 달러를 투자한단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투자액은 앞서 공개한 550억 달러 규모의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인데요. 테슬라 주가는 0.63% 하락하며 엇갈렸습니다. 구글의 경우 막대한 AI 투자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최대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단 소식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1,150억 달러의 투자 수요가 몰리며 자금 조달 우려를 일부 덜어냈음에도 주가는 1.29% 하락했습니다.
(환율) 환율도 보시죠. 달러-엔 환율이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158엔대 중반까지 올라섰습니다. 지난주 미국과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한때 155엔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그 뒤로 시장은 조금씩 달러-엔 저점을 높이며 일본 정부의 개입 레벨을 시험하는 모습인데요.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보조를 맞춰 달러화 가치도 오르고 있죠. 달러인덱스는 0.29% 오르며 다시 100선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때 1414원까지 내려가며 작년 10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엔화 강세가 원화 가치를 함께 끌어올렸다는 분석이고요. 오늘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로 달러-원 환율이 다시 0.11% 소폭 상승하고 있습니다.
(금) 귀금속 가격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금 선물은 약보합권에 머무르며 온스당 4,300달러 부근을 지키고 있는데요. 월가에선 외교적 돌파구를 통해 원유 공급이 회복될 거란 기대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추면서 금값이 최근 상승분을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헤지펀드와, ETF, 미국채 차익거래 등 금융시장 곳곳에 쌓인 ‘숨은 레버리지’에 대해 경고했는데요. “레버리지가 높으면 누군가가 순식간에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커지고 투자자들도 쉽게 동요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르네상스 매크로는 최근 모멘텀 종목들의 반등에 대해 "과거 사례를 보면 급락 후 단기 반등이 나온 뒤 서서히 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는데요. “진짜 바닥은 고점 이후 6개월쯤 지나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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