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이자 해외로 '우르르'…레버리지 규제 '풍선효과'

입력 2026-08-07 15:02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90% 감소 "반도체 레버리지 거래대금 및 해외 상장 ETF 좌수 증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국내 관련 상품의 거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 수요가 해외 상장 상품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규제의 장기적인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정현종 연구원은 7일 '규제 이후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금융 당국의 규제 시행 이후인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운용 자산(AUM)은 각각 1조6천억원, 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최고치와 비교하면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45%,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42%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레버리지 ETF의 일간 거래대금도 각각 2천억원과 4천억원으로 줄어 최고치 대비 90% 가까이 감소했다.

금융 당국의 규제 예고 및 시행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를 줄이는 데 일정 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정 연구원은 평가했다.

다만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신 반도체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규제에 적용받지 않는 해외 상장 상품에 대한 수요도 있는 만큼 규제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의 경우 AUM이 줄어드는 시기에도 좌 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7월 기초 자산의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레버리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과 국내 투자자의 대체 수요가 유입되면서 ETF 주식의 신규 발행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레버리지 셰어즈, 프로 셰어즈 등 해외 운용사가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기초 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의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리밸런싱 수요는 외국인 매매 주체의 시세 추종 또는 모멘텀 거래를 일으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규제 만으로 풍선 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 수요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규제의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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