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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플레이션' 밥상 덮친다…"9월엔 더 오를 것"

입력 2026-08-09 11:56  

폭염에 횟감 가격 큰 폭 상승 폐사·어획 감소 여파
사진=연합뉴스
연일 이어진 극한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자 광어와 전어, 우럭 등 주요 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일부 양식장에서는 집단 폐사 피해까지 발생한 가운데 고수온이 절정에 이르는 9월에는 수산물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폭염에 따른 물가 상승)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현재 광어 회 300g은 2만5천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잘게 써는 가공 과정을 줄이고 덩어리째 판매하는 제품 기준으로 이마트에서는 2만3천원대, 롯데마트에서는 2만6천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지난 5월 초 이마트가 할인 행사를 통해 광어 회 360g을 1만9천원대에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가격이 크게 오른 셈이다. 5월은 자연산 광어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1년 중 광어 회 가격이 가장 저렴한 시기로 꼽힌다.

도매시장에서도 광어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협노량진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부터 8월 1일까지 양식 광어 1㎏의 평균 경매 낙찰 가격은 2만2천3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2.29% 상승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3.2% 오른 수준이다.

최근 이어진 폭염에 따른 양식장 피해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말 제주 양식장에서는 광어 2만1천여마리가 폐사했다. 광어의 적정 수온은 18∼25도이며, 27∼28도를 넘어가면 고수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자연산 전어 가격도 크게 뛰었다. 서해의 고수온 현상으로 연안에 접근하는 개체가 줄면서 어획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전날 수협노량진시장에서 활 전어 1㎏의 평균 경매 낙찰 가격은 1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활 전어 경매가 열렸던 지난해 8월 2일 7천원과 비교하면 1만원 오른 가격이다.

양식장이 주로 남해에 위치한 우럭 도매가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수협노량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우럭 1㎏ 경매 낙찰 중간 가격은 2만5천원이다.

문제는 수산물 가격에 미치는 폭염의 영향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뜨거워지고 식는 속도도 느려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은 통상 8월 말에서 9월 초순경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다.

이에 따라 고수온으로 어획량과 양식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도매가격 상승에 이어 대형마트와 횟집의 생선회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계는 고수온에 따른 수산물 가격 영향이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9월에 영향이 가장 커지면서 횟감 수산물 가운데 광어와 우럭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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