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한글 쓰레기"…한국 종량제봉투 사진 올리며 '공개 저격'한 이유 [글로벌 pick]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8-10 06:55  

"대부분 한글 쓰레기"…한국 종량제봉투 사진 올리며 '공개 저격'한 이유 [글로벌 pick]

日가미코치 산장, 공식 SNS에 쓰레기 무단 투기 자제 당부 관광객 급증에 쓰레기 문제 고질화…이용료 부담 추진

일본의 대표 산악 관광지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의 가미코치에서 한글이 적힌 생활 쓰레기가 대량으로 무단 투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여행객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한국인 관광객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가미코치의 유명 산장인 '도쿠사와엔'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이 지역에서 무단 투기된 쓰레기 상당수에 한글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밝혔다.

산장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경기 안산시의 20리터 종량제 봉투도 포함돼 있었다. 봉투 안에는 종이와 플라스틱, 캔, 병 등이 분리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었으며 고기와 김치, 라면 등 음식물 쓰레기도 함께 버려져 있었다.

도쿠사와엔 측은 "대부분의 쓰레기가 한글 라벨이 달린 제품이었다"며 "생선과 김치, 라면 등 식품도 모두 버려지고, 매번 수거해야 할 때마다 정말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메시지를 여러 나라로 퍼뜨리겠다. 규칙을 따르라"고 당부했다.


도쿠사와엔은 가미코치에서 등산객을 대상으로 숙박과 환경 관련 정보를 제공해온 산장으로, 평소에도 공식 SNS를 통해 환경 보호와 이용 수칙을 지속적으로 안내해왔다.

가미코치는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악 관광지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방문객은 약 166만명에 달했다. 연간 방문객이 160만명을 넘어선 것은 22년 만이다.

외국인 숙박객도 2만명을 넘어 2017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매년 여름철이면 일본 국내외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다.

이번 사례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4,268만3,600명으로 처음으로 연간 4,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은 945만9,600명으로 국가·지역별 방문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가미코치 일대의 쓰레기 문제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3월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 증가에 따른 무단 투기와 환경 훼손은 가미코치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이에 마쓰모토시는 쓰레기 문제를 줄이고 안정적인 환경 보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28회계연도부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이용자 부담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사진 = 도쿠사와엔 SNS 캡처, 트립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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