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역대급 실적인데 주주는?"…반등 구원투수 '150조 풀릴까' 기대만발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8-12 07:20  

"삼전닉스 역대급 실적인데 주주는?"…반등 구원투수 '150조 풀릴까' 기대만발

코스피 반등 열쇠는 '삼전닉스 주주환원'…역대급 주주환원 전망 하이닉스 3분기 발표 예정…시장선 "반도체 투톱 최소 150조" 예상


역대급 실적 신기록을 세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역대급 호황에 직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누린 만큼 이제는 얼마나 주주에게 돌려주느냐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는 이미 검증된 만큼 증권가에서는 10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이 각각 200조원, 100조원대 중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11일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하며 "확신의 매수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발표한 신규 주주환원 규모는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기존 주주환원 규모 9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0~20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대규모 주주환원이 현실화할 경우 주가 재평가를 이끄는 핵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으로 결정되더라도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주환원 확대 전망의 배경에는 크게 개선된 실적과 현금 창출력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 약 17조원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 규모는 106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AI 산업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단기간에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증권가는 코스피 반등을 위해선 삼전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에 주주환원과 금리 안정 외에는 대형주의 강한 반등 모멘텀은 없다"고 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 외국인 수급 유입에는 실적보다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면서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나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곧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그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며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중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업이익 급증으로 현금 창출력이 극대화된 가운데, 올해 회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은 100조 원 중반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7일 분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하면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최대 3.9%까지 기대된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2026년 잉여현금흐름(FCF)은 180조 원, 순현금은 173조 원까지 누적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전자산 성격의 현금 100조 원을 유보하더라도 70억~80조 원 규모의 가용 재원이 남아 이 중 절반 수준인 40조 원 내외의 주주환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주주환원 규모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FCF가 각각 200조원대와 70조~10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최근 3년간 FCF의 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에선 반도체 투톱이 내놓을 올해 주주환원책 규모가 최소 150조원 이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환원에 따른 주가 부양효과는 해외 메모리 업체들에서 일부 증명됐다. 일본 메모리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는 최근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8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주식분할 계획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 6월 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 확대 시점과 방침을 발표한 뒤 주가가 올랐다.

양사가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실적 체력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가시적인 주주환원 이행이 더해질 경우 단순한 단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밸류업 모멘텀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정규 배당 증액은 물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특별배당 등 다각적인 환원책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추가 환원이 진행되면서 장기공급계약(LTA)에 대한 세부 내용 발표 등이 맞물릴 경우 시장에 장기 실적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주면서 구조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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