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헷지 전략 취할때"…웰스파고 경고음 울린 까닭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6-08-12 07:39   수정 2026-08-12 09:02

"지금은 헷지 전략 취할때"…웰스파고 경고음 울린 까닭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했습니다. 거래량 부진을 동반한 소폭 하락입니다. 다우지수는 0.34%, S&P 500은 0.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 후퇴했습니다.

시장에선 하루 뒤 나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를 기다리며 시장이 경계 모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CPI 상승률 예상치는 전년비 3.4% 수준입니다.

물가를 움직이는 큰 요인이 국제유가죠. 국제유가가 안정되려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정상화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군의 해상 봉쇄를 무시하고 통항하려는 파나마 선박이 피격됐다는 소식도 전해졌고요. 어제 5%대 오른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오늘도 1.8% 상승세 보였습니다.

오늘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인들의 가계 대출 상황을 공개했는데요. 미국인들의 2분기 연체율이 4.7%로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습니다. 소매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체율이 낮아진다는 건 미국의 소비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뜻도 되겠지만, 한편으로 소비가 위축되어 물가가 안정되는 시나리오는 지금의 미국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됩니다.

시장의 경계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웰스파고에서는 투자자들에게 7월 CPI 발표를 앞둔 지금이 헤지 전략을 취할 때라고 권고했습니다.

웰스파고의 8월 시장심리 지표가 2018년 이후 가장 강력한 매도 신호(1.4)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근거 중 하나였습니다.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S&P 500 지수는 매도 신호 이후 3개월 동안 평균 2% 하락했다고 하는데요. 이 은행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변수로 반영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웰스파고의 비관적 시각에 맞서는 근거는 역시 AI에 대한 시장의 신뢰,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기업의 실적이겠지요. 어제 엔비디아가 금융업계를 통한 5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았을 때, 시장은 순환금융 우려를 제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두고 월가에선 엔비디아의 계획이 오히려 순환금융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재무적 부담은 컨소시엄에 있으며 엔비디아의 대차대조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와도 궤를 같이 하는 논리입니다. 엔비디아가 제3자에게 자금을 조달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것이 순환 금융의 우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고, 또 궁극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칩 뿐 아니라 컴퓨트 성능까지 '투자 가능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어제 15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던 인텔은 하루만에 유상증자 규모를 50억 달러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증 가격은 주당 95달러로 확정했고요. 이 소식 이후 램 리서치와 KLA, 테라다인 등 반도체 장비주 주가가 오른 것도 투자 차원에서 살펴볼 부분입니다. 반도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그 돈이 결국 어디로 갈까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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