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에서 전임직(생산직)과 기술 사무직을 아우르는 '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통합노조)' 출범이 임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출범을 앞둔 통합노조 가입 조합원은 이날 1,250명을 넘어섰다.
앞서 통합노조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이날 정식 노조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합노조는 현재 SK하이닉스가 전임직(이천·청주)과 기술 사무직 등 기존 3개 노조와 각각 교섭을 진행하는 복수노조 체제다.
구성원들의 요구가 분산돼 사측과의 교섭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통합노조 설립을 추진해왔다.
특히 전 직원 과반 노조 확보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전체 구성원(약 3만 5천 명) 가운데 약 1만 8천 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과반 노조 지위를 갖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통합노조는 정식 위원장과 집행부 출범 전까지 구성원 자발적으로 구성된 임시 조직인 '통합설립TF'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통합노조TF는 "직군·지역을 넘어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과반 노조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며 "대의원 중심이 아닌 조합원이 동일한 투표권을 갖고 직접 결정하는 노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종속되지 않는 100% 독립 노조로, 단합력과 협상력을 높여 외부 압박 및 사측에 대응할 힘을 최대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협상 과정과 회의록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공개하고, 위원장 및 집행부가 노조의 이름을 빌려 정치적 활동을 할 경우 즉시 탄핵할 수 있는 정치 활동 금지 규약을 명시하는 등 기존 노조와 차별화된 운영을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성과급 문제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통합노조TF는 "장기 적용을 전제로 합의된 초과이익분배금(PS)을 주식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변경 등에 해당해 근로기준법에 따른 집단적 동의가 필요할 경우 적법한 절차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측에 자문을 요청한 데 이어 향후 연대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 손질 등에 대응하고 노조 간 협력을 통해 교섭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합노조가 출범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곧바로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기존 3개 노조와 사측 간 교섭이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규 노조가 교섭에 참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기존 노조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릴레이 교섭(6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노조는 직접 교섭이 어려울 경우 참관과 의견 전달 등 가능한 방식으로 올해 교섭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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