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핵심 탄약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dangerously low)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방공 요격 미사일과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의 소진 속도가 생산·보충 속도를 앞지르면서 일부 무기는 사실상 고갈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발간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보유한 대체하기 어려운 방공 요격 미사일 재고는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critically low)이며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빠듯한 상태'(under pressure)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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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미국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패트리엇 가운데 가장 고성능인 'PAC-3 MSE' 재고의 절반 이상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산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 미사일 역시 약 40%를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용 장거리 무기의 사정도 비슷하다. 미 국방부는 개전 초기 다양한 종류의 장거리 미사일인 '원거리 타격'(stand-off strike) 미사일을 다량으로 사용했다.
특히 정밀타격미사일(PrSM·Precision Strike Missile)은 고갈됐을 공산이 큰 상황(likely exhausted)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미사일이 완전히 바닥난 것은 아니지만 전장 상황에 적합한 종류의 미사일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전쟁에서 중요 무기를 사용하는 속도가 구매와 생산 속도보다 빨라 방공 요격 미사일과 고성능 장거리 탄약 재고에 단기간에 메우기 어려운 공백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국방 부문 수석 베카 와서와 코트니 맥브라이드에 의해 작성됐다.
미국의 미사일 재고량은 기밀이며, 이번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보고서는 국방부 예산 문서와 무기 재고에 대한 공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 대해 숀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탄약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미군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지녔으며, 우리는 대통령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타격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그동안 미군에 필요한 탄약이 충분하다며 재고 부족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미국이 "매우 강력한 특정 종류의 탄약"에 대해 공급이 사실상 무제한이라면서 "다소 빠듯한 다른 탄약들도 있고 우리는 이를 날마다 입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소진된 핵심 탄약을 다시 채우려면 몇 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같은 미국의 적대국들도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