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도 '하락 베팅' 증가…공매도 잔고 늘어난 종목보니

입력 2026-08-16 09:01   수정 2026-08-16 09:12

상승장에도 '하락 베팅' 증가…공매도 잔고 늘어난 종목보니

증권가 "코스피 가격 매력 커…추가 상승 가능"

국내 증시가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는 사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도 함께 불어나며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9조60억원으로, 지난달 말(16조 7,340억원)보다 2조 2,720억원(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연초 12조원대에서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 15조원대로 늘었다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12조원대로 급감했고, 이후 다시 증가해 6월 1일 22조 8,16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 30일 15조원대까지 줄었지만, 이달 들어 재차 반등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11일 기준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7조 2,990억원으로 지난달 말(5조 5,430억원)보다 1조 7,560억원(32%) 급증했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6%, 20% 상승했고, 특히 10∼14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각각 12%, 8% 뛰었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은 가운데 단기 급반등에 따른 경계감이 공매도 잔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1조 3,610억원)이었고, 한미반도체(1조 2,550억원), HD현대중공업(1조 1,460억원), 에코프로(8,670억원), 한국항공우주(8,340억원)가 뒤를 이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대차거래 잔고도 불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70조 2,370억원으로 지난달 말(155조 8,630억원)보다 14조원 넘게 늘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에도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여전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5.6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역사적 저점 구간"이라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진정에 이어 금리 부담 완화가 가세할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스피가 6,500∼6,800선 안착에 성공할 경우 1차적으로 12개월 선행 PER 7배 수준인 8,5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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