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내고 일부러 생고생…방학 캠프에 '갑론을박' [글로벌 pick]

입력 2026-08-16 13:55  

200만원 내고 일부러 생고생…방학 캠프에 '갑론을박' [글로벌 pick]

아이들 '농촌캠프' 보내는 中학부모들 "자녀 나쁜 습관 고치기"…"근본 해결 안돼" 비판도

중국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에게 일부러 힘든 농촌 일을 경험하게 하는 '농촌 여름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폰과 인터넷을 차단한 채 농사일을 시키는 방식으로, 열흘 참가 비용이 최고 1만위안(약 210만원)에 달하면서 교육 효과를 둘러싼 찬반 논란까지 벌어졌다.

16일 중국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도시 어린이들을 외딴 농촌으로 보내 일정 기간 농가 생활을 경험하도록 하는 하계 캠프가 운영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캠프 기간 휴대폰과 인터넷 사용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매일 일찍 일어나 장작 패기, 돼지 먹이 주기, 감자 캐기 등의 노동을 해야 한다. 이따금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팔기도 한다.

자신이 한 노동의 대가에 맞는 점수를 받아 이를 생필품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일을 많이 못 해 점수를 따지 못하면, 삶은 감자만 먹으며 허기를 달래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중국 남부 쓰촨과 윈난, 구이저우 등의 외딴 농촌에서 주로 운영되는 이러한 캠프의 참가 비용은 상당한 수준이다. 열흘 과정 기준 5천위안(약 105만원)에서 1만위안(약 21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운영 업체들은 어린이들이 직접 노동하면서 돈을 버는 어려움을 체험하고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부모와의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홍보한다.

실제 자녀를 캠프에 보낸 학부모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휴대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자녀가 캠프를 다녀온 뒤 생활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후기가 있는 반면, 늦잠이나 편식 등 기존 생활 습관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기본적인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고생을 강제하는 방식의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해 찬반 논란도 벌어졌다. 특히 높은 참가비를 내고 열악한 농촌 환경과 육체노동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 전문가들도 단기간의 강도 높은 노동 체험만으로 휴대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이나 해야 할 일을 미루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가혹한 환경을 경험한 어린이가 캠프 직후 반성하거나 달라진 모습을 보이더라도 장기적인 행동 변화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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