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팔자' 행렬에도...증권사 수수료, 역대급 실적

입력 2026-08-17 06:26  

서학개미 '팔자' 행렬에도...증권사 수수료, 역대급 실적



올해 2분기(4∼6월) 해외 증시 개인 투자자(서학 개미)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했지만, 거래대금이 늘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크게 증가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토스증권 및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KB·키움·신한·메리츠증권 등 9개 주요 증권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의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총 9천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수수료 수입(5천868억원) 대비 60.7% 증가한 것이다. 이 부문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이기도 하다.

1분기에 9개 증권사가 차지한 해외 수수료 수입은 국내 전체 증권사의 약 90%로, 이를 2분기에 적용하면 수입은 전체 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1천243억원을 벌어들였던 토스증권은 2분기 수입은 76.4% 늘어난 2천19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 분기 2천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도 1천154억원에서 54.0% 증가한 1천778억원을 벌었고,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이 부문 분기 수입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804억원에서 68.4% 증가한 1천354억원을, 삼성증권은 742억원에서 56.4% 증가한 1천161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9개 증권사의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2분기 서학 개미들은 해외 주식을 대거 팔았다. 양도세 감면 혜택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이다. 그럼에도 증권사의 수입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1분기에 미국 증시에서 106억4천354만 달러(15조978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서학 개미들은 2분기에는 7억7천574만 달러(1조1천3억원) 순매도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1분기(2억3천376만 달러)보다 2분기(3억1천802만 달러) 순매도 규모가 더 컸다.

이는 지난 5월 말까지 국내 주식으로 복귀시 양도세 100% 감면 혜택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순매도에도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늘었다.

1분기 서학 개미들의 미 증시 거래대금은 매수 789억 달러, 매도 683억 달러를 합쳐 1천492억 달러였다. 2분기 거래대금은 1천705억 달러(매수 848억 달러, 매도 856억 달러)로 12.5% 늘어났다.

홍콩 증시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대금은 1분기 20억 달러에서 2분기에는 27억 달러로 30% 이상 늘었다.

3분기에도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학 개미들이 2분기 순매도에서 3분기에는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은 지난 14일까지 순매수 규모가 52억 달러(약 7조3천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투자 수수료는 이전과 달리 증권사의 주요한 수입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3분기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미 증시 거래대금은 676억 달러(매수 364억 달러, 매도 312억 달러)로, 지난 2분기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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