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용산공원'...진짜 '닥공' 가능할까

신재근 기자

입력 2026-08-18 17:48   수정 2026-08-18 17:49

    <앵커>
    정부가 서울 도심의 마지막 대규모 녹지인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 후보지로 공식 검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닥치고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엔 모두가 동의하고 있지만, 국가공원까지 밀 정도면 먼저 규제를 푸는 게 더 빠르다는 여론도 뜨겁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 어린이공원 앞입니다.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뜻을 담은 근조화환들이 주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영빈(가명) / 서울 용산구: 서울 시내에 녹색지대가 거의 없는데 서울에도 그런 파크(공원)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이 올라가지 않을까…]

    [김동현 / 서울 용산구: 교통 문제도 마찬가지고 아파트가 들어오고 나면 기반시설도 특히 이쪽 주변에 학교들이 없어요.]

    정부가 서울 중심의 핵심 녹지 공간인 용산 공원 전체를 대상으로 주택 공급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녹지가 주변 산악 지역에 몰려 있어 도심에는 대규모 녹지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오늘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주택공급이 절박하면 규제부터 풀어달라"며 "서울의 도보 생활권 공원면적은 1인당 5.7㎡에 불과하다"고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용산공원이 과거 노무현 정부가 만든 특별법으로 개발이 제한돼 있다는 점도 논란입니다.

    과거 민주당 정부가 했던 '국가의 약속'을 깨면서까지 공원을 허물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온전한 공원으로 조성되는 게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법 제정이 된 거잖아요. 주택 공급 협의 없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한 거라서…]

    실질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당장 서울시와 용산구가 반대하면서 사업이 제 속도를 내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용산공원은 미군으로부터 부지 반환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토양을 정화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권대중 /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 개발하다가 오염토가 나오게 되면 사업 속도도 늦어지고 의미가 없을 수 있어요. 그런 것보다는 재개발, 재건축 쪽에 용적률을 더 올려줘서 공급을 늘리는 게 더 빠르다고 봐요.]

    녹지 훼손 논란에 더해 개발 원칙을 깨트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20일 용산공원 문제를 두고 대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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