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입법 기대와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했다.
20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31% 오른 6만9천560달러, 이더리움은 17.86% 오른 2천250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이 나란히 치솟자 비앤비(BNB), 리플(XRP), 솔라나(SOL), 트론(TRX), 하이퍼리퀴드(HYPE), 도지코인(DOGE) 등 다른 시총 상위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번 급등은 미국 재무부가 장기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재매입) 회당 한도를 늘리겠다고 밝히며 유동성 확대 기대가 커진 데다, 업계 숙원이던 관련 입법에도 힘이 실린 결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클래러티법)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선두 주자로 남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며 "이제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켜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래러티법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 등으로 분류해 규제 관할권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나눠 부여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하루 앞선 18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가상자산 업계에서 오랫동안 요구해온 맞춤형 규제안을 내놓은 점도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규제안은 가상자산 기업이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증권 등록 의무를 면제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가격이 순간적으로 치솟으면서 숏 포지션이 대규모로 청산돼 나타난 '숏 스퀴즈'도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숏 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가 빌렸던 자산을 갚기 위해 공개 시장에서 자산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오히려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9억9천만달러(약 4조 1,647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고, 이 중 90% 이상이 숏 포지션 청산이었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올랐다"라며 "몇 주간 좁은 범위에서 숏 포지션이 누적된 상태여서 저항 구간을 지나며 청산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