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 부근에서 하룻밤 새 지진이 50차례 넘게 감지되면서 그간 제기돼 온 '대지진설'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나돌루 통신은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9일 오후 1시부터 20일 오전까지 마르마라해에서 지진 50건 이상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은 규모 3.0을 넘지 않았고, 가장 강력했던 것은 19일 오후 5시 43분에 기록된 규모 3.2 지진이었다. 진원 깊이는 약 7∼15㎞로 파악됐다.
이스탄불공과대(ITU)의 오칸 튀이쉬즈 교수는 "대지진의 전조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번 잦은 지진이 마르마라해와 이스탄불 일대를 지나는 북아나톨리아 단층대가 여전히 활성 상태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지층들이 가하는 응력이 쌓이면서 단층이 조금씩 파괴되고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앞서 튀이쉬즈 교수는 지난 2월 한 세미나에서 언젠가 마르마라해 일대에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메흐메트 파티흐 알탄 이스탄불아렐대 교수는 이번에 감지된 지진들이 대부분 규모 3.0 미만이어서 다행이라면서도 "만약 4.0∼5.0 수준이라면 더 주의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지각판에 둘러싸인 튀르키예는 크고 작은 지진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북부 흑해 해안선을 따라 놓인 북아나톨리아단층은 유라시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의 경계이고, 아나톨리아판과 아라비아판이 만나는 동아나톨리아단층은 튀르키예 동남부 시리아 접경지에 자리한다. 2023년 2월에는 이 동아나톨리아단층 일대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잇따라 덮쳐 5만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마르마라해의 대지진 가능성은 이번이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앞서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 소속 파트리시아 마르티네스가르손 교수 연구팀은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마르마라해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스탄불공과대 마르마라활성단층위험응용연구센터(MATAM) 연구진 역시 마르마라해에 지층 에너지가 오랫동안 쌓여왔다며 규모 7.8 지진의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