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닉스, 한 주도 부담"…40조 쐈는데 "다음 카드 나올까" 설레는 개미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8-23 04:00  

"170만닉스, 한 주도 부담"…40조 쐈는데 "다음 카드 나올까" 설레는 개미

최태원 "검토 가능" 170만원 넘은 주가…액면분할 요구 ↑ 유동성↑ 효과 있지만…AI 투자 확대·HBM 성장·실적 좌우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는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음 행보로 옮겨가고 있다. 주가가 170만원대까지 올라 개인투자자의 높은 주당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 접근성과 거래 유동성을 높이는 조치로 주식 액면분할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22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코스피시장에서 9.75% 하락한 150만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장 마감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회사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자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 전일 대비 2.29% 내린 16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종가와 비교하면 8.27% 반등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한다. 지난 18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취득 예정금액은 40조43억4,000만원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한다.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다. 회사는 취득을 마친 뒤 1~2주 안에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0조~30조 원의 자사주 매입을 예상했는데 이를 웃도는 규모가 발표됐다"며 "추가 환원 정책도 공유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당초 올해 SK하이닉스의 전체 주주환원 규모를 40조~60조원,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20조~3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제 발표된 자사주 매입 규모만 40조원에 달한 데다 추가 환원책도 예고돼 전체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높은 주당 가격도 시장의 관심사다. 21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70만원이 넘으면서 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액면분할을 통해 몸값을 낮추면 더 많은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워져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액면분할이란 말 그대로 주식을 쪼갠다는 뜻으로 주식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 A씨가 1주에 100만원인 주식을 1주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회사가 10 대 1로 주식을 액면분할하면 A씨는 주당 10만원짜리 주식을 10주 갖게 된다.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주당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당 가격은 같은 비율로 낮아져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대신 개인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거래 활성화와 유동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오프닝 벨 행사를 마친 뒤 SK하이닉스 액면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장이나 주주의 요청이 더 들어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해 액면분할 가능성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주의 가격이 수십만원, 수백만원과 같이 너무 높으면 개인투자자가 매수하기에 부담이 크고 거래량도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가격을 낮추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거래도 활발해져 수급 규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삼성전자도 2018년 1월 5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는 249만원으로 높은 주당 가격에 따른 투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2017년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액면분할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액면분할 이후 투자자 저변도 빠르게 확대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250만원 안팎에서 5만원 내외로 낮아졌고 소액주주는 2017년 말 14만4283명에서 2018년 반기 말 62만7549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거래량도 액면분할 이후 크게 증가했다.

다만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분석도 있다. SK하이닉스의 장기적인 주가 방향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이 좌우한다고 봐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벤트가 벌어지면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져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잠시 오르는 효과가 있을 순 있다"면서도 "다만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