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가상자산 규모 430억대…계정은 6천개 넘어

입력 2026-08-23 10:25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등록된 법인 계정이 6,000개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등록된 법인 계정은 총 6,590개였다.

이는금융당국의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원화 실명 계좌 발급이 허용된 검찰·국세청·관세청 등 법집행기관, 대학교·지정기부금 단체 등 비영리법인을 포함해 원화 계좌 발급이 안 되는 일반법인, 법인의 원화 기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했던 특정금융정보법 시행(2021년 12월) 이전 등록한 법인까지 모두 합산한 수치다.

거래소별로는 빗썸에 등록된 법인 계정이 3,280개로 과반에 육박했고, 두나무는 2,086개였다. 두 거래소 계정을 합치면 5,366개로 전체의 81.4%에 달한다. 이어 코빗 620개, 코인원 539개, 고팍스 65개 순이었다.

이 중 고객확인(KYC) 절차를 거친 법인 계정은 총 711개로 전체의 10.8%였다. 두나무가 290개로 가장 많았고, 빗썸(199개)·코빗(184개)·코인원(33개)·고팍스(5개)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매매·교환·스테이킹·입출금 중 하나라도 실행한 활성화 계정은 총 29개에 그쳤다. 두나무 22개, 빗썸 4개, 코빗 2개, 고팍스 1개였고 코인원은 활동 계정이 없었다.

법인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약 433억7,717만원이다. 업비트를 통해 보유한 270억7,875만원이 전체의 62.4%에 달한다. 빗썸(62억9,732만원), 코인원(51억4,678만원), 고팍스(30억8,251만원), 코빗(17억7,180만원) 순이었다.

법인 예치금 규모는 91억2,600만원으로, 법집행기관·비영리법인이 아직 출금하지 않은 금액과 특금법 시행 이전 원화 거래를 해오던 일반법인의 미출금 잔고를 합산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상장법인과 전문투자자 등록법인에 원화 기반 투자·재무 목적의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하는 법인 시장의 단계적 개방을 추진 중이다. 시장 충격 완화, 투자자 보호,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하고 있으며, 거래소들도 KYC 강화, 대량 주문 자동 분할매매 시스템, 보관 체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법인 참여 효과는 국내 시장이 현물 거래 중심이라는 점에서 제한될 수 있다"면서 "해외처럼 현물을 보유에 따른 가격 변동 헤지를 위해 파생상품 시장도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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