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라고 준 돈인데…방치 부모도 꼬박꼬박 '1,217만원' 받았다

입력 2026-08-23 11:35   수정 2026-08-23 11:39

아이 돌보라고 준 돈인데…방치 부모도 꼬박꼬박 '1,217만원' 받았다

아동수당 등 보편급여 지급 '딜레마' 정부 "9월부터 부모교육 콘텐츠 등 강화"
아동학대. 사진=연합뉴스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학대하면서도 아동수당 등 각종 복지급여를 계속 수령하는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급 과정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부는 지급 요건을 강화할 경우 복지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며 부모교육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에서 생후 7개월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살해)로 구속된 20대 A씨 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천217만원의 복지급여와 양육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가 받은 지원금은 부모급여 800만원, 첫만남이용권 200만원, 기타 양육지원금 105만원, 아동수당 82만원, 출산장려금 30만원 등이다.

아이가 숨진 지난달에도 부모급여 100만원과 아동수당 10만5천원 등 총 110만5천원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치하면서 복지급여를 수령한 사례는 또 있다.

인천에서는 올해 3월 남동구 주택에서 20대 B씨가 생후 19개월 된 작은딸에게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아 숨지게 하고, 첫째 딸도 학대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B씨는 기초생활수급자이자 한부모 가구로 생계급여와 아동수당 등을 포함해 월평균 300만원이 넘는 지원을 받았다.

경기도 시흥에서는 2020년 당시 3살이던 친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올해 30대 여성 C씨가 구속됐다. C씨는 딸이 숨진 이후에도 한동안 딸 명의로 지급되는 양육수당과 아동수당 등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생아에게 200만원(둘째아 이상 300만원)의 첫만남이용권을 지급하고 있다. 2세 미만 아동에게는 연령별로 월 50만∼100만원의 부모급여를, 만 9세 미만 아동에게는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그러나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부모에게도 이 같은 지원금이 지속적으로 지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급여 지급 과정에서 아동이 실제로 안전하게 양육되고 있는지, 생존 여부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복지수당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원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보편적 수당에 이러한 '장치'를 두는 것은 정작 도움이 시급한 가정에 또 다른 문턱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연령·출생신고 정보로 자격 확인이 가능한 첫만남이용권·부모급여·아동수당을 내년부터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지급 요건을 강화하는 대신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모교육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추가 부모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9월께부터 복지로(복지포털) 등을 통해 제공하고 관련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자녀를 방치하거나 학대하면서도 복지급여를 계속 수령하는 문제를 부모교육과 같은 간접적인 방식만으로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