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민 3명 중 2명은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반대한다’는 강한 반대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7%에 달했다.
서울시는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활용 공공주택 공급 관련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공주택 공급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3.9%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2.0%였으며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반대 의견 가운데 ‘매우 반대’가 46.7%, ‘대체로 반대’가 17.2%였다. 찬성 의견은 ‘매우 찬성’ 16.7%, ‘대체로 찬성’ 15.3%로 조사됐다.
성별과 연령, 거주 권역을 가리지 않고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의 반대 비율이 66.1%로 남성(61.5%)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67.1%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 66.0%, 18~29세 64.0%, 60대 63.1%, 40대 61.8%, 50대 61.3% 순이었다.
서울의 5개 권역에서도 모두 반대 의견이 60%를 넘었다. 동남권이 70.3%로 가장 높았으며 도심권 65.0%, 서남권 63.5%, 서북권 62.8%, 동북권 60.0%였다.
용산공원 내 공공주택 공급에 반대한다고 답한 시민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단기적인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미래세대의 공원을 훼손하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는 점이었다. 복수응답에서 반대 응답자의 81.2%가 이 이유를 선택했다.
이어 ‘부지 반환 및 토양오염 정화에 장기간이 소요돼 신속한 주택공급 효과가 의문’이라는 응답이 42.3%, ‘대규모 주택공급으로 교통혼잡 등 도시 인프라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응답이 41.9%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공공주택 공급에 찬성한 시민들은 ‘무주택자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찬성 응답자의 69.3%가 해당 이유를 선택했다. 이어 ‘민간개발 대신 공공주택을 공급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가 56.1%, ‘서울 도심의 우수한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가 44.3%였다.
용산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3%가 용산공원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용산공원 내 주택 건설과 상업 개발을 금지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규정에 대해서도 75.3%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가 주택공급 필요성과 별개로 용산공원의 역사·생태적 가치와 미래세대의 이용권을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 인식이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조사에서 주택공급의 필요성과 별개로 용산공원의 공공적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폭넓게 확인됐다”며 “반대와 찬성 의견에 담긴 시민들의 우려와 요구를 면밀히 살펴 용산공원이 미래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공공간으로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실시했다.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유선 20%, 무선 80%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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