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도가 무더위로 위축되는 낮 시간대 소비를 밤으로 끌어오기 위해 '밤의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가 지난 3월 말 부도심 오다이바에 설치한 대형 분수 '도쿄 아쿠아 심포니'는 두 달 동안 50만명이 다녀갔다.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분수쇼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쿄도는 여름의 끝자락인 이달 말에는 드론 800대를 동원한 드론쇼와 분수쇼를 결합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주변 상권도 벌써 들썩이고 있다. 분수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인근 고급 호텔에는 손님이 몰리는 등 새로운 소비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도쿄도가 밤 경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통상 기온이 오르면 소비도 함께 늘지만, 35도를 넘어서면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오히려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야간 관광을 활성화해 폭염기 소비 수요를 붙잡아두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닛케이는 도쿄도가 2035년까지 외국인 방문객을 4천만명, 관광 소비액을 6조3천억엔(약 55조7천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밤에 즐길거리를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도쿄는 에도시대부터 여름 해가 진 뒤 불꽃놀이와 축제 등으로 선선함을 느끼며 밤을 즐기는 문화가 있었다"며 야간 관광 대책을 계속 충실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정책투자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쿄의 밤 경제 시장 규모는 이미 1조5천억엔(약 13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에는 직전 연도의 1.5배인 75만명이 방문했다. 2024년 기준 경제효과가 26억엔(약 230억원)에 달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