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다시 뜨는 금…5천달러 가나

김예원 기자

입력 2026-08-25 17:47   수정 2026-08-25 17:50

    <기자>
    달러 가치 하락 우려에 금과 비트코인으로 자산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꺼내든 바이백 확대 카드가 결과적으로 달러 약세를 불러왔죠.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금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4,700달러 선을 뚫었습니다. 장중 한때 4,738.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는데요.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달 16일(3,999.1달러)과 비교해 18.7% 오른 수준입니다.

    금값이 반등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금으로 쏠리는 모습입니다. 이달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RX 금시장에서 2천억 원이 넘는 금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는데, 8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선 겁니다.

    은행을 통한 금 투자도 활발한데요. 3개 은행에서 운영하는 금 통장, 골드뱅킹 잔액은 1.8조 원으로 4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고요. 골드바는 이달 들어 249억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관건은 금값이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현재 금 가격은 지난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5,318.4달러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고점까지는 아직 10% 넘게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인데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점은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2분기만에 290톤에 가까운 금을 사들이며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매입량을 기록했는데요.

    한국은행 역시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했습니다. 지난 2분기 기준 3,500억 원 규모의 금 ETF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실물 금 매입을 위한 준비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달러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은 당분간 금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장기물 국채금리의 상승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연내 금값이 5천 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요.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중앙은행 금 매입 수요 등을 근거로 내년 상반기 금값이 5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금값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변수도 있습니다. 중동 불안이 커져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적으로 기울 수 있기 때문인데요.

    LS증권은 "9월까지 이란 사태가 해소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금값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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