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분기별 국민투표에 가장 가까운 이벤트"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이자, 세계 1위 AI 칩 개발사인 엔비디아가 26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새벽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번 엔비디아에 대한 막대한 시장의 관심과 의미를 '국민투표에 가까운 이벤트'로 평가했다.
월가는 이번 실적이 향후 나스닥과 기술주의 향방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엔비디아에 투자한 상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엔비디아 보유금액(21일 기준)은 174억 달러, 한화로 24조원이 넘는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한 종목의 이벤트가 아니라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AI 투자가 계속되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받아들여진다"며 "매출이 930억 달러를 넘고 다음 분기 전망까지 시장 눈높이를 웃돌면 옵션시장이 반영한 상단을 시험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처럼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가 7거래일 연속의 하락세로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조정받은 건 2022년 9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 같은 흐름은 AI 투자 전반에 대한 시장의 짙은 경계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대형 고객사에게 AI 칩 시스템 가격이 15% 이상 인상된다고 알렸다. 가격 인상은 내년 초 출하분부터 적용되며, 주력 제품인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도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기업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AI 열풍 속에서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최근 엔비디아 실적 조정과 관련해 "메모리 원가 상승으로 2027년 블랙웰 루빈 서버 가격을 15% 이상 인상할 수 있다는 보도에도 7일 연속 하락한 것은 마진 방어 기대보다 고객의 주문 지연, 구매량 축소 우려를 자극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프로젝트 지연과 인력 부족, 빠듯한 자본 시장,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 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번 가격 인상이 복잡성을 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오픈AI·앤트로픽처럼 자사 최대 고객사이기도 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이른바 '순환금융' 방식에 대한 비판론,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반발 기류 확산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가격 15% 이상 인상 통보가 매출과 마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씨티가 제시한 '실적 후 주가 상승' 전망이 실현되는지가 나스닥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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