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4% 안팎 급락(오전 5시 기준)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에너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연료비 부담 완화 기대가 커진 항공주와 개별 호재가 이어진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주는 상승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의 부진한 실적은 스포츠용품과 운동화 관련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구글의 기술 도입 소식이 전해진 리졸브 AI와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모더나, 마벨 테크놀로지가 강세를 보였다. 타깃은 어린이용 할로윈 의상을 둘러싼 논란으로 하락했다.
긴장 완화에 국제유가 급락…에너지주 동반 약세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에너지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며 오전 5시 기준 일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영향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군사적 충돌보다는 경제 제재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원유 공급에 당장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여기에 미국이 새롭게 발표한 대이란 제재 역시 시장이 우려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가의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유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하락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리터부시는 이날 하락폭이 시장의 과도한 반응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 시설을 실제로 공격하는 등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유가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은 향후 군사적 충돌 가능성보다는 당장의 긴장 완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와 함께 에너지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에 항공주 강세…유나이티드항공, 국제선 확대
에너지주와 달리 항공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가가 내려가면 항공기를 운항하는 데 드는 연료비도 감소한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항공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오클로·뉴스케일·엑스에너지 개별 호재…SMR주 상승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 전체를 끌어올린 하나의 공통 재료가 등장했다기보다는 회사별로 사업 진전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진 결과다.
먼저 오클로는 이달 초 시험용 원자로에서 처음으로 안정적인 핵분열 연쇄반응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다시 주목받았다. 이는 원자로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이번에는 해당 프로젝트의 전기 및 계측 작업을 담당했던 퍼실리티 솔루션스가 프로젝트 참여 사실을 공개하면서 오클로의 성과가 다시 부각됐다.
뉴스케일 파워는 원전 설계와 개발 과정에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주목받았다. 엑스에너지도 핵연료 생산시설 건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각 회사의 사업이 실제로 한 단계씩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SMR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딕스 실적 부진에 스포츠용품·운동화주 약세
스포츠용품과 운동화 관련주는 딕스 스포팅 굿즈(DKS)의 부진한 실적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딕스 스포팅 굿즈의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모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동일매장 매출 증가율도 2.1%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풋락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풋락커의 동일매장 매출은 3.6% 감소했다.
운동화 시장에 팔리지 않은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경쟁 업체들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할인에 나서면서 풋락커도 가격을 낮춰야 했다. 신제품 출시가 줄어든 데다 출시된 제품마저 기대만큼 판매되지 않았다.
결국 딕스 스포팅 굿즈는 올해 실적 전망까지 하향 조정했다. 운동화 시장 자체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나이키와 온홀딩 등 다른 운동화 관련주로도 매도세가 번졌다.
리졸브 AI, 구글의 기술 도입 소식에 급등
리졸브 AI(RZLV)는 구글이 회사의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실제로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구글 클라우드의 블록체인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 리졸브 AI의 기술이 사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해당 기술을 대규모로 상용화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졸브 AI는 올해 매출 전망을 약 3억6천만달러로 유지했다.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고객사가 실제로 회사의 기술을 채택했다는 소식에 성장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21.81% 상승세를 보였다.
모더나, 암 치료제 기대에 투자의견 상향
울프 리서치는 모더나(MRNA)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동종업계 수익률’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최근 모더나가 머크와 공동 개발한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받기까지의 경로가 한층 명확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울프 리서치는 해당 치료제가 현재 개발 중인 네 가지 암종에서 모두 상용화될 경우, 머크와 이익을 나누기 전 기준으로 최대 매출이 92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모더나 주가는 14.13%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벨, 실적 발표 앞두고 목표주가 줄상향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한국시간으로 이번 주 금요일 오전 5시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서스퀘해나는 마벨의 목표주가를 230달러에서 2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구글과의 협력이 확대되면서 구글과 같은 대형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AI 반도체 사업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벨은 해당 사업 규모가 2028회계연도에는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돼 약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젠블렛도 마벨의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였다. 이번 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특히 AI 데이터센터에서 칩과 칩 사이를 연결하는 광통신 사업이 전 분기보다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맞춤형 반도체 하나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만 5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로젠블렛은 개발 비용이 증가할수록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반도체 업체가 유리해지는 만큼, 마벨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마벨 주가는 4.84% 상승세를 보였다.
타깃, 어린이용 할로윈 의상 논란에 하락
타깃(TGT)은 어린이용 할로윈 의상을 둘러싼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어린이용 서커스 광대 의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의상이 과거 흑인을 비하하는 데 사용됐던 분장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논란이 확산했다.
결국 타깃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특히 타깃이 새로운 최고경영자 체제에서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해가던 상황에서 또다시 제품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는 3.78% 하락세를 보였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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