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 캐피털(FCP)이 삼성 계열사 5곳이 보유한 에스원의 지분 20.6%를 9,066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FCP는 삼성SDI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계열사 5곳에 에스원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 이사회는 내달 23일까지 이 제안에 회신해야 한다.
FCP는 4.4조 원의 몸값(주당 11만 6천 원 기준)이 최근 시가총액 대비 약 45%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원이 지난 2016년 7월 기록한 역대 최고 종가인 11만 5천 원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이번 제안은 행동주의 투자자가 삼성 계열사에 인수를 제안한 첫 사례다.
앞서 FCP는 에스원의 주가가 지난 10년간 3분의 1 가까이 하락하자 지난 6월 에스원 이사회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가 상승을 촉구한 바 있다.
FCP는 "삼성 5개사 입장에서 보면 에스원은 10년 전 대비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고, 배당도 시가 기준 4% 수준에 불과해 전략적, 재무적으로 보유 명분이 없다"며 "더 이상 그 손실을 각 사의 주주들이 떠안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삼성 계열사 5곳이 보유한 에스원 지분을 매각해 각 사의 핵심 사업에 재투자하거나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 FCP의 주장이다.
한편, 일본 보안회사 세콤은 에스원의 최대 주주로 25.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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