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발표 한 달 만에 세제 개편안 손질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세금 폭탄을 피해 급매물을 내놓고 재건축을 서두르던 집주인들은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오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지 불과 한 달.
다음 달 3일 국회 제출을 앞두고 세제 개편안 일부 완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은 집을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주민 : 전부 눈치만 보고 있지. 사는 사람도 못 내놓고 살 사람도 못 사는…]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움직임에 시장의 혼란이 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교수: 신뢰성 있는 정책을 내놔야 되는데 규제 완화가 될지 강화가 될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고가 주택은 관망세로 돌아서서 매물도 내놨다 거둬들이기도 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본격적인 절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은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이주를 마치기 위해 사업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습니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 종부세 나오고 나서 부랴부랴 상반기로 모든 걸 앞당긴 거죠. 지금은 무조건 빨리해달라는 게 최고 큰 민원...]
[압구정5구역 조합 관계자: 모든 조합들이 그렇지요. 가만 앉아서 폭탄 맞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비슷한 가격의 아파트를 맞교환해, 양도차익을 미리 정산하려는 이른바 ‘제자리 갈아타기’ 문의도 크게 늘었습니다.
[김삼섭 스타부동산 대표: 장기보유특별공제가 10억 한도로 되니까 (교환 거래) 문의들은 있었어요. 소개를 해달라고 하는 분들은 계셨는데…]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 세무사: 이번 기회에 교환해서 취득가액을 리셋하는 걸 고민하실 수밖에 없죠.]
앞으로는 실거주 기간에 따라 세 부담이 달라지는 만큼, 전세를 주던 집에 들어가겠다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윤석 압구정반포공인중개업소 대표: 지금 종부세를 줄이기 위해서 이미 주인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거든요.]
일단 정책부터 발표하고 예외 규정을 만드는 등 시시각각 바뀌는 부동산 정책에 국민들의 피로감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오늘입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