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류 오름세 둔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랐다.
지난해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요금을 50% 감면한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에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를 기록했다. 이후 7월 2.8%로 2%대로 내려왔지만, 지난달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은 14.2% 오르며 7월(15.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54%포인트(p)로 역시 7월(0.60%p)보다 축소됐다.
지난달 휴대전화료가 26.7%나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3%대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휴대전화료가 21.0% 내린 것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자 지난해 8월 한 달간 2천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이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알 수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6.7%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4% 상승해 2023년 5월(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1%를 기록했지만 1년 전 휴대전화 요금할인이 없었다면 상승률이 2.5%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일 주재한 물가관계부처회의 겸 제1차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 회의에서 "작년 8월 한 달 동안 시행된 일시적 휴대전화비(요금) 반값 할인이 올해 기저효과로 크게 작용하며 8월 물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5%포인트(p) 낮췄다고 분석했다.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으면 물가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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