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불꽃축제를 앞두고 돈을 받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불꽃 명당' 자리를 대신 맡아주는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를 처벌하거나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 명당을 대신 잡아주겠다는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가격은 10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4인 명당 자리를 4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부터 오후 5시까지 자리를 맡아주면 30만원 지급하겠다는 게시물까지 다양한 거래글이 게시됐다. 명당 자리를 대신 잡아준다는 글 외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대여하거나 인근 호텔을 수백만원에 양도하는 게시글도 있었다.
실제로 한강공원 내 '명당' 중 하나로 꼽히는 원효대교 아래 계단형 공간에는 3일 오전부터 돗자리로 가득 찼다. 앉아있는 사람이 없는 일부 돗자리에는 '자리선점 금지'라고 적힌 미래한강본부 측 경고문이 붙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불꽃축제 인기가 높아지면서 명당 자리 거래와 주차권 거래가 기승이지만, 이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다.

규제가 마땅치 않기에 서울시는 경고성 플래카드를 걸고 구두로 계도하거나 중고거래 플랫폼 측에 관련 게시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명당 자리 거래와 주차권 거래 등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상당수가 현행 암표 규제의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공원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인 데다, 공연·스포츠 티켓과 달리 암표 매매 규정을 적용하기도 어렵다.
규제가 쉽지 않다 보니 서울시는 경고성 현수막을 걸고 구두로 계도하거나 현장 단속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불꽃축제 관람 장소 선점을 방지하기 위해, 5일 낮 12시 이전에 설치된 돗자리는 수시로 일괄 회수·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자리 선점 관련 게시글 삭제도 요청하고 있다. 주최 측인 한화도 관련 게시물을 모니터링해 플랫폼에 신고하고 있다.
경찰은 4일과 5일 이틀간 기동대 51기, 광역예방순찰대 28개 팀 등 모두 4700여명의 경찰관을 지원해 지원 인파 안전관리, 112신고 등을 처리한다. 서울경찰청은 4일 전야제 행사가 평일 저녁에 열리는 만큼 퇴근 인파와 관람객이 동시에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 도로와 지하철역, 한강공원 주요 진·출입로에 경찰관을 배치해 우발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본행사가 열리는 5일에는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까지 오후 3시부터 밤 12까지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아파트 주민 차량과 행사 차량만 선별해 들여보낸다. 행사 당일 인파가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5호선 여의나루역은 저녁 9시부터 밤 10시까지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는데, 상황에 따라 무정차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귀갓길 인파가 한순간 밀집할 수 있는 만큼, 경찰은 행사를 마친 뒤 시민들을 국회의사당·여의도·샛강·대방·신길역으로 분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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