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보지 마라"…함께 봐야 할 세 가지 [한입에 쏙 ETF]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9-05 07:30   수정 2026-09-05 07:30

    AI·미중 경쟁 주도 전략 산업 반도체·조선·방산·원전 주목 미국 정책 변화로 기회 확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미·중 패권 경쟁은 자본시장을 관통하는 두 가지 큰 흐름입니다.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전은 이 두 흐름의 중심에 선 한국의 전략산업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기자들이 증시 핵심 이슈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알기 쉽게 풀어보는 코너 [한입에 쏙 ETF]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박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 ETF디지털마케팅부 차장을 만나 국내 전략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관련 ETF 투자 법을 살펴봅니다.



    박 차장은 AI 혁명과 미·중 패권 경쟁이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AI 투자 확대의 대표 수혜 산업으로는 반도체를, 공급망 재편과 안보 경쟁의 수혜 산업으로는 조선·방산·원전을 꼽았습니다. 이들 산업은 국내 정책 지원에 더해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등 주요국의 산업 육성 정책까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도체는 과거의 전형적인 경기 순환 산업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과거에는 업황의 고점과 저점을 가늠하며 투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AI 투자 확대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공급 부족까지 이어지면서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는 가격 상승이 주도한 ‘P사이클’이 반도체 랠리를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출하량 증가가 주도하는 ‘Q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주주환원 확대와 장기공급계약(LTA)도 추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방산업은 수출 품목과 지역이 동시에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습니다. 미국 자주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스페인 관련 수주 소식 등을 계기로 기존 시장을 넘어 미국과 서유럽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천궁, 양산을 앞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등도 성장 동력으로 꼽았습니다. 박 차장은 기업 별 주력 무기 체계의 수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방산업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조선업은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입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 한·미 조선 협력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미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상선과 함정 건조 역량이 약화된 가운데 제도 변화로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함정 건조 참여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어, 협력의 구체화 수준이 향후 성장 폭을 가를 전망입니다.



    원전도 마누가 프로젝트가 핵심입니다. 미국은 원전 건설과 시공 역량이 약해진 반면,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박 차장은 국내 기업이 미국 원전 산업 부활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참여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사입니다. 실제 지분 참여가 이뤄질 경우 국내 원전의 해외 수출 과정에서 제약으로 작용했던 문제가 완화되고, 해외 수주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 차장은 이 같은 산업 흐름을 한 상품에 담은 것이 ‘ACE 반도체 PLUS 전략산업 ETF라고 강조합니다. 이 ETF는 한국 증시도 미국처럼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반도체·조선·방산·원전을 기본 축으로 두고, 시장 환경에 따라 한 개 전략 산업을 추가해 모두 5개 산업에 투자합니다. 편입 종목은 각 전략산업의 대표 기업 2곳씩, 총 10개로 구성합니다.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전 비중은 기본적으로 유지합니다. 나머지 한 개 산업은 리밸런싱(정기적 자산 구성 조정) 때 점수화 방식으로 선정합니다.

    박 차장은 "산업 환경과 시장 흐름에 따라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를 편입해, 변화하는 전략산업 트렌드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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