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에 입 연 지브리 대표..."미야자키 감독은 모른다"

입력 2026-09-06 18:44  

"금방 질릴 줄 알고 당시 취재 거절...진짜 같은 표현 만들긴 어려워"


지난해 오픈AI가 이미지 생성 기능을 내놓자 '지브리풍'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당시 스즈키 도시오 스튜디오 지브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게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그는 모두 거절하며 침묵했다.

스즈키 대표는 6일 게재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으로 소위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 생성이 유행한 것에 대해 겉모습을 흉내내더라도 진짜 지브리 작품 같은 표현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취재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다들 금방 싫증 낼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절했고 결국 그렇게 됐다"며 "일종의 애니메이션은 AI로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금세 가짜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별 의미도 재미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야자키 감독이 생성형 AI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감독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꺼내면 싫어할 정도로 세상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이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파고든다고 말한 스즈키 대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작인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만들 때 스마트폰은 물론 신문, TV 등 미디어로 전해지는 정보를 일절 차단하고 사람들도 만나지 않는 상태에서 창작에 몰두했다고 그는 전했다.

스즈키 대표는 "AI는 어떻게든 정보를 수집하려 하지만 그는 정반대였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극 중 왜가리의 입 속에서 갑자기 사람의 얼굴이 튀어나오는 장면을 두고 전문가들은 "컴퓨터그래픽(CG)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표현"이라고 평가했다고 스즈키 대표는 일례로 들었다.

그는 "미야자키 감독이 외부 정보를 차단하고 작업했던 방식이 결국 컴퓨터가 가장 어려워하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부터 스튜디오 지브리에 합류한 스즈키 대표는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 작품 대부분을 프로듀싱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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